6월 95만2천두…전분기比 2.2%·전년 比 1.8%↓
양돈업계, 사료량·모돈 도축 수 변동폭과 큰 차이
정부의 가축사육통계에 대한 신뢰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통계청은 최근 가축사육동향을 통해 지난 6월 국내 모돈수 95만2천두라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2.2%, 전년동기 대비 1.7%가 각각 감소한 것이긴 하나 정부까지 나서 ‘미참여 농가는 정책사업에서 배제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추세는 양돈업계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돈이 10% 줄더라도 수급과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에 그나마도 실현되지 못할 경우 향후 양돈산업 전망은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양돈업계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정책적 지원을 공헌해온 정부에 대해 또다시 적극적인 불황 대책을 요구하며 밀어붙일 명분까지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액판매 최소 15%감소”
하지만 양돈현장에서는 통계청 집계에 대한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대형 농장을 중심으로 모돈감축에 거부감을 보이며 동참치 않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지만 대부분 농가들은 이미 모돈을 줄였거나 줄이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모돈사육두수의 감소폭이 현장에서는 느끼는 수준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나 뿐 만이 아니라 주변 농가 대부분이 모돈을 줄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어떻게 조사했는데 이런 통계가 나왔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돼지정액 판매추이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충남과 호남지역을 영업권으로 하고 있는 돼지AI센터의 한관계자는 “정액판매량이 현격히 감소했다. 그것도 FMD 이전과 비교했을 때 최소 15%이상”라며 “불황으로 주입횟수가 줄고, 정액을 자체 생산하는 농가추세가 확산됐다고는 하나 근본적으로 모돈수가 크게 줄지 않는 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료생산량은 88만여두”
실제로 통계청의 가축사육동향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들을 살펴보면 모돈사육두수의 두드러진 감소 추세를 짐작해 볼수 있다.
사료를 보자. 지난 3월 임신돈과 포유돈, 번식용 암퇘지 등 모돈사료 생산량은 8만7천12톤 이었다. 당시 통계청이 발표한 모돈두수는 97만3천두였다.
이후 3개월이 지난 6월 모돈사료 생산량은 7만8천763톤으로 9.5%가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모돈숫자 역시 88만여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모돈의 사료 섭취량을 감안한 모돈 숫자와도 거의 일치한다.
그러나 통계청의 6월 모돈 숫자는 이보다 7만여두가 많은 95만2천두에 달했다.
모돈 도축두수도 비슷한 양상이다.
FMD 이전인 지난 2010년과 올해 모돈사료생산량을 비교해보면 올들어 2월까지는 모돈사료생산량과 모돈도축두수의 차이가 거의 일치했다.
하지만 3월에는 모돈사료 생산량이 95% 수준에 머문데 비해 모돈도축두수는 두해의 차이가 없어지며 5%p의 격차를 보이기 시작, 4월에도 동일한 양상을 보인데 이어 5월에는 그 격차가 9%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모돈사료생산량이 5% 증가에 그쳤지만 모돈도축두수는 14%가 늘어난 것. 6월에 그 격차가 다시 4%p로 좁혀들었지만 모돈사육두수 대비 도축두수가 FMD 이전 보다 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후보돈 감축 병행”
앞서 통계에서 모돈사료생산량과 모돈도축두수를 함께 고려한 모돈감축폭이 사료생산량 변동만으로 산출해 낸 것보다 적은 것도 설명이 가능하다는게 양돈현장의 분석이다.
종돈업계의 한 관계자는 “종돈장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올들어 후보돈 판매량이 20% 안팎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모돈 도태와 함께 후보돈입식을 줄이는 방법으로 모돈감축에 나서는 농가들이 상당수임을 알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후보돈 입식량까지 포함해 모돈감축 실적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부의 가축사육통계에서 나타난 것보다 더 많은 모돈감축이 이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는게 양축현장의 한결같은 분석이고 보면 통계청이 어떠한 해명을 내놓을지, 또 현실성이 결여된 통계라면 개선책은 무엇이 있을지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