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연 의원·식약처·육가공협 등
식육판매점 현장 찾아 의견 청취
HACCP인증 비용·과정 부담 호소
위생·안전 보장된 판매점용 인증 필요
식육판매장에서 햄ㆍ소시지 제조·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 시행에 앞서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민, 관, 정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명연 국회의원(새누리당, 안산단원갑)은 지난달 26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소재 농협안심축산물전문점(대표 박홍규, 상도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전종민 과장, 한국육가공협회 김실중 부회장, 축산기업중앙회 한수현 전무, 축산경제연구원 노경상 원장, 박홍규 대표 등과 식육판매점에서 햄소시지를 판매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불필요한 규제, 이른바 ‘손톱 밑 가시’와 관련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식육판매업소에서 직접 만든 햄, 소시지, 돈가스 등 식육가공품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식육가공품의 유통 여건을 개선키 위한 법령 시행에 앞서 현장에서는 ‘식육가공판매업’이라는 업종이 개설되지 않고, 식육판매업 HACCP 인증 도입 등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김명연 의원은 “식육판매업소에서 햄ㆍ소시지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길을 열어줬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대책은 없는지 살펴보고, 식약처의 첫 작품이나 다름없는 식육가공판매업 신설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홍규 대표는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삼겹살을 싸게 팔 수가 없는 구조이다. 저지방 부위를 가공해서 판매하면 삼겹살 가격처럼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 현재 후지 1kg에 3천원인데, 소시지를 만들면 1kg에 2만1천원에 팔 수 있다.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판매장에서 소시지를 만드는 것 자체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맛을 보고 계속적으로 찾고 있다. 다만 소비자 신뢰를 위해 HACCP 인증을 하고 싶은데 기준을 다소 완화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수현 전무는 “정육점에서 즉석제품을 판매하려면 8개월에 한 번씩 아질산염, 타르 색소, 방부제 등의 품질검사를 받게 돼있다. 검사받는 비용은 품목당 약 15만원이라 너무 비싸다. 또 검사기관이 전국에 50개밖에 안된다. 예를 들면 강원도는 강릉대학 인천에는 인하대 밖에 없다. 검사하러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검사결과까지 받으려면 총 이틀의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명연 의원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식육판매점의 현실을 감안해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현장 중심적인 평가기준 개발해 낮은 단계의 HACCP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법적으로는 떡도 배달이 안된다. 즉석판매 제조된 소시지는 장소를 이동해서 판매할 수 없다. 유치원, 학교 급식도 안된다. 이점도 열어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전종민 농축수산물정책과장은 “안전성과 위생성을 고려한 상권보호 차원에서 막고 있으나 축산기업중앙회와 의견을 조율해 상생할 수 있는 길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식육가공판매업의 업종 신설은 법제처와 논의해 대통령령으로 별도신설을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김실중 부회장도 식육판매점에서 햄과 소시지를 만들게 되면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을 쉽게 먹을 수 있고, 비선호 부위를 소진해 국내산 원료육의 사용이 확대되면 생산농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