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마트에서 수입닭고기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닭고기의 자급률이 7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양계 관련 생산자 단체에서 각종 시위와 집회를 여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고 이에 대형마트에서도 양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에 지금까지의 수입닭 관련 투쟁 과정과 앞으로의 과제를 알아보았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양계농가 요구 수용
물량소진 후 수입육 판매·과도한 할인 중단 밝혀
관련 단체 “지속적 이행이 관건” 필요성 한목소리
올해 수입닭고기에 대한 투쟁은 이마트에서부터 시작했다.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육협회, 한국토종닭협회는 지난 4월 이마트 주요 매장에서 1인 시위를 개최했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입닭고기 판매로 국내 양계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당시 이마트 측에서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소량의 수입닭고기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판매량을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생산자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 없이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마트에 이어 다음 화살은 홈플러스로 향했다.
한국계육협회와 한국토종닭협회로 구성된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지난달 홈플러스 본점에서 수입닭고기 판매를 철회하라는 요구를 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급기야 홈플러스 강동점에서 농가들이 대거 참여한 집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홈플러스도 이마트와 입장은 비슷했다.
홈플러스 측도 현재 계약되어 있는 수입닭고기 물량의 소진 후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입닭고기 판매를 중단하겠으며,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가 요구했던 육계와 토종닭의 과도한 할인판매도 앞으로는 관련 단체와 협의 하에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지난 5일에는 양계협회, 계육협회, 토종닭협회 임직원들의 롯데마트에 대한 방문도 이어졌다. 이날 방문에서 롯데마트 측도 수입닭고기 판매를 중단하고 양계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 단체들은 국내 주요 대형마트에서 수입닭고기 판매와 과도한 할인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감시기능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계육협회 정병학 회장은 “양계관련 단체들의 항의 방문과 집회를 통해 대형마트의 수입닭고기 판매 중단 약속을 받았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약속이 잘 지켜지도록 양계 관련 생산자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