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비엔피, 버박 통해 베트남 시장 성공 안착
중앙백신연구소는 바이엘과 손잡고 수출 채비
다국적 기업이 한국산 동물용 백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국산 동물용 백신을 동남아 등 수출전략 지역에 활용하려는 의도다.
다국적 기업 입장에서 보면 동남아는 가축질병 양상이 한국과 비슷해 따로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도 이미 출시돼 있는 한국산 동물용 백신을 그대로 쓰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산 동물용 백신이 다국적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고려비엔피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다국적 기업 버박과 제휴해 베트남에 동물용 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제품은 고려비엔피가 국내외에 완제품으로 내놓고 있는 돼지 호흡기 백신 ‘돈호방 10’. 베트남에서는 버박브랜드 ‘수이겐’과 합쳐 ‘수이겐 돈호방 10’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이번 협력은 고려비엔피가 베트남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잠재성을 보고, 버박이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비엔피와 버박은 ‘수이겐 돈호방 10’이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고 판단, 인근 국가 또는 다른 지역 국가로 수출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품목 다각화도 검토하고 있다.
김태환 고려비엔피 전무는 “국내 업체가 독자적으로 바이어를 발굴, 수출하는 기존 모델과는 다른 형태를 띤다. 다국적 기업이 총판 역할을 하는 새로운 동물약품 수출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바이엘을 통해 동물용 백신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바이엘 TAC 오디티(Audit)를 받았고, 현재는 “통과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다.
중앙백신연구소는 빠르면 올해 안 바이엘베트남에 동물용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원 중앙백신연구소 부장은 “한국산 동물약품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 시설투자도 과감히 실행했다. 이제는 다국적 기업이 인정할 정도다”라며 국내 축산인들이 한국산 동물약품에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