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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처방제 시행 보름…현장은

아직 큰 혼선 없어…내달 쯤 가시적 변화

김영길 기자  2013.08.14 0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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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의사 처방제가 실시된 지 보름가량 지났다. 시간이 얼마 안돼서일까 겉으로는 큰 혼선없이 흘러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꿈뜰꿈틀 변화의 파도가 감지된다. 처방제 시행 이후 현장 움직임을 살펴본다.

 

콜센터 문의 소폭 증가·동물병원 방문요청은 뜸해
농가 처방제 대비 확보한 약품 소진하면 실감날 듯

 

처방제 콜센터

대한수의사회가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처방제 콜센터(1877-7002)에는 하루 15~16통 가량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시행 이전보다 조금 늘어난 수준이다.
대다수가 평일 낮 시간대에 집중되고 밤, 주말 등 그 외 시간에는 거의 없다.
수의사 처방관리시스템(www.evet.or.kr) 가입방법, 처방대상 품목 등을 많이 묻고, 때때로 불편을 호소하거나 발전방향을 건의한다.

 

농가

경기지역의 한 양돈농가는 “한달 분량의 동물약품을 쌓아놓았다”며 그 약이 떨어질 때쯤 수의사를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남지역 한 낙농농가는 정기검진 동물병원 수의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한 달에 한번 꼴로 방문하는 수의사에게 처방전 발급을 요청해도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동물병원

농가들로부터 처방제 때문에 방문해 달라는 연락은 아직 뜸하다.
한 수의사는 “농가들이 처방제에 대비, 미리 동물약품 재고를 확보해 놓은 까닭”이라며 재고가 거의 소진되는 다음달 쯤이나 처방제가 실감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처방전 발급에 따른 수수료가 과연 수익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냈다. 정당한 댓가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돈은 벌지 못한 채 일만 늘어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물약품 도매상

농가들이 도매상을 찾으면 처방전 유무를 묻고, 없다면 비처방 제품을 권한다.
필수 품목이야 처방전을 구해야 겠지만, 그렇지 않은 품목의 경우 비처방 제품으로 대체하면 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약국 비중이 커지는 것은 좀더 두고 볼 일이다. 도시 약국에서는 반려동물 약품 취급을 늘려가고 있지만, 시골 약국에서는 산업동물 약품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물약품 제조(수입)업체

매출 하락을 우려했지만, 큰 영향은 없다.
다만, 처방 품목이 아닌 비처방 제품 판매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동물병원 수의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동물약품 업체들은 용기·포장 변경, 영업자 교육 등 처방제 시행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