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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농가협의회 부재가 야기한 소통의 단절

김수형 기자  2013.08.14 1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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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사육비 인하를 놓고 계열화 업체와 농가들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적자가 심해진 일부 계열화 업체에서 사료요구율과 ㎏당 사육비, 약품비 등을 소폭 조정하기로 했으며, 농가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쳤는지 여부에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계열화 업체에서는 전화통화 혹은 농장을 방문하는 형태로 농가들에게 충분한 설득을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농가들은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계열화 업체에서는 기존의 사육비가 타 사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어 사육비가 낮아져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가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농장 경영에 어려움에 봉착해 있어 사육비 인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사육비 인하를 발표한 계열화 업체의 공통점은 농가협의회가 없다는 것이다.
A사의 경우 기존에 구성된 농가협의회가 있었으나, 현재는 임원진의 임기가 만료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B사의 경우 아직 출범하지 않은 상태였다.
계열화 업체에서는 농가에게 회사의 입장을 설명하고 개별적으로 대화에 나섰음에도 모든 농가의 이해를 이끌어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농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농가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축산계열화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행여나 불이익을 받을까 농가협의회를 구성하는데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계열화 업체와 농가에서 함께 주장하는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농가의 입장을 대변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농가협의회의 구성과 소통의 확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