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류 매몰장면 삭제 요청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감기’에 대해 대한양계협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계협회는 지난 13일 영화 ‘감기’를 배급한 ㈜아이러브시네마를 상대로 양계인들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계협회는 ‘감기’의 예고편을 보더라도 마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고 인류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인류 최대의 대재앙을 암시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흥행몰이를 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에는 지난 2003년 12월 처음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4차례에 걸쳐 발생했으나 한 사람도 감염된 사실이 없으며 양계산물로 인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계협회는 이번 영화가 양계인들의 생존권이 걸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다며 상영 중 닭이나 오리를 매몰하는 장면의 상영 금지와 상영시 ‘본 영화는 단지 가정을 전제로 제작된 영화이며, 국내 양계산업과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국내에서는 AI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가 한 건도 없으며, AI가 발생해도 국내에 유통되는 양계산물은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영화의 소재와 작품성에 대해서는 예술분야의 한 장르기 때문에 협회에서 관여할 사항은 아니지만 양계업계에 악영향은 없어야 한다”며 “만약 영화상영으로 인해 업계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면 제작사측에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