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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최고 보양식’ 자리매김…소비량 늘어

■분석 / 올해 복시즌 성적표는

김수형 기자  2013.08.19 10: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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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닭고기 소비의 최대 성수기인 복시즌이 지난 13일 말복을 지나며 마무리 되었다. 양계업계는 올해의 경우 많은 비가 내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소비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올해 복시즌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보았다.

 

초·중복, 폭우에도 예년보다 소비↑…날씨 무관
육계 산지값, 과거 5년간 평균보다 높은 2천원선
삼계탕 의존도 지나쳐…요리법 다양화 과제로

 

◆복시즌 육계 산지가격, 예년보다 높아

올해 초복과 중복의 경기는 장마로 인해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판매점에서는 닭이 모자랄 정도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복과 중복의 닭고기 산지가격은 각각 대닭기준 kg당 2천원과 2천100원으로 과거 5년간 평균가격인 1천948원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말복에도 상황은 같았다.
일반적으로 말복에는 초복이나 중복에 비해 소비자의 수요가 낮아 가격이 낮게 형성되지만 올해 말복이었던 13일 산지가격도 2천원으로 형성해 과거 5년간 평균치인 1천916원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 주요 계열화업체에서도 올해 복시즌은 예년에 비해 약 10%정도 판매실적이 올랐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닭고기 소비, 기온변화에 영향 덜 받아

일반적으로 복시즌에는 무더위가 이어져야 닭고기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2008년 이후 5년간 날씨 상황을 보면 서울지역의 평균기온은 초복 24.5℃, 중복 26.6℃, 말복 27.9℃로 말복이 가장 높았으며, 초복의 경우는 장마철과 겹쳐 하루를 제외하고는 전부 비가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계협회측은 올해 초복과 중복에 모두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닭고기 소비가 늘어난 것은 복시즌에 날씨와 기온의 영향을 점점 덜 받고 있는 추세이며, 삼계탕이 우리나라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은 것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계탕 이외 다양한 닭요리 문화 정착돼야

양계협회에서 초복을 앞두고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 닭고기 판매량을 조사해 본 결과, 삼계탕용 닭의 판매량이 월등히 많았으며 백숙용 및 볶음탕용 닭의 경우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시즌은 닭고기 판매량도 증가하지만 수입량도 함께 증가하는 시기여서, 국내 시장 잠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복시즌에는 삼계탕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날씨와 관계없이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닭고기 소비가 삼계탕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