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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현장, 조기이유가 능사 아니다”

함컨설팅, 덴마크 평균 32일…우리보다 최대 8일 길어

이일호 기자  2013.08.19 14: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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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다산성모돈 연산성·번식성적 유지하며 이유체중 높여

국내 적합 모돈 체형관리·사양기술 매뉴얼화 시급해


다산성모돈시대의 본격화와 함께 돼지 포유기간과 이유체중에 대해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컨설팅전문업체인 함컨설팅(대표 함영화)에 따르면 최근 한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대한한돈협회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2012년 전국양돈농가 전산성적분석 과정에서 다소 의미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양돈농가의 평균 포유기간이 24.7일, 성적 상위 10%농가의 경우 이보다 작은 24일로 각각 파악되면서 덴마크의 32일과 최대 8일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함컨설팅 함영화 대표는 “덴마크에서는 많은 산자수로 인해 만족할 만한 이유체중이 나오지 않다보니 근래들어 포유기간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유체중을 높이는게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돈개량에 따른 번식성적 향상 추세속에서 어미돼지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질병의 순환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이유기간을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속설을 뒤집고 있는 것이다.

함영화 대표는 이에대해 “지난 70년대 50일까지 포유하던 덴마크도 산자수가 늘면서 조기이유 추세가 확산돼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들어 다시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그간의 연구결과 모돈의 체형관리나 사양프로그램만 뒷받침 될 경우 포유기간이 다소 늘어나도 연산성이나 모돈의 번식성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게 그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덴마크의 모돈회전율은 연간 2.25로 국내 양돈농가(평균 2.29, 상위 10% 2.40)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유후 폐사율 부분에서 좀처럼 양국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양돈업계에서도 번식성적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유후 육성률까지 감안한 사양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질병에 의한 위험요인과 사양관리 수준을 감안할 때 덴마크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우리 나름대로 벤치마킹하는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양관리전문가는 “이유체중에 따라서는 출하시 10kg의 차이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돈의 번식성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적의 모돈관리 및 사료프로그램 등 국내실정에 적합한 사양관리 매뉴얼의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