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능력 평가 통한 개량 극대화·가속화 가능
대형 참조집단 등 연구 환경 미흡…지원책 시급
국내에서도 젖소 유전체 분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그 기술과 정보·재원 등이 미흡하여 대책마련이 요망되고 있다.
국립 축산과학원 조광현 박사팀은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등과 연대하여 젖소 유전체분석 시험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젖소 유전체에 대한 연구와 기술은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 이렇다하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광현 박사는 “유전체 유전능력(GEBV)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참조집단(최소 1천∼2천두 이상)이 필요한데 현재 국내에서 젖소에 대한 대용량 SNP 수집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분자생물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가축에서 전장의 DNA염기서열 해독이 가능해졌으며, 이에 따라 가축에서 개체간 변이가 나타나는 단일염기다형성(SNP) 발굴을 통해 대용량의 SNP칩(50k, 777k) 활용은 큰 성과다.
또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선발방법은 기존의 혈연계수를 이용하여 유전능력을 평가하는 BLUP방법(기댓값)과 유사하나 혈연계수 대신 유전자 구성의 유사도를 이용하여(실제값) 더 정확한 유전능력을 추정할 수도 있다고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현재 소에서 50k 칩이 상용화되어 개체의 유전정보를 분석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젖소 한 마리당 약 30∼40만원의 유전체 분석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체 선발체계가 국내에 정착될 경우 표현형 정보가 없는 young bull에 대한 성발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유전적 개량량 극대화와 가속화가 가능할 것으로 조광현 박사는 내다봤다.
특히 젖소의 유전체 정보는 종축의 유전능력 평가 이외에 ▲혈통정보의 점검 ▲국내 유전자원의 특수성 검증 ▲유전적 다형성 소실 파악과 유효집단 크기 추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측면에서도 젖소 국제유전능력평가는 여러 나라의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 성적을 기초로 하여 여러 나라의 성적을 각자 자기 나라의 조건에 맞춰 새롭게 그 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젖소정액시장에서 수입 정액의 점유율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그 이유는 국가단위 젖소 유전능력평가에 의하여 선발한 국내산 젖소 보증씨수소가 낙농가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젖소정액과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한다. 이는 젖소 국제유전능력평가로부터 나오도록 돼있다.
이런 시점에서 축산과학원과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등이 공동으로 젖소 유전체에 정보를 공유하고 분석하는 것은 높이 평가된다. 왜냐하면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국제유전능력평가를 통해 현재 후대검정보다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젖소 보증씨수소에 대한 유전체유전능력평가(GEBV)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국외 다른 나라의 젖소와 상대적 비교가 되기 때문에 농가의 정액선택에 보다 정확한 자료 제공도 가능할 것이다.
어쨌든 총과 칼보다 더 무서운 세계 종자전쟁에서 선점하려면 첨단과학과 기술·정보 등을 적극 활용토록 하는 지원책 강구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