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810만두 평년比 13.9%↑…상반기보다 증가폭 적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 한해 돼지도축두수 예측치를 1천600만두로 재수정했다.
최근 1천599만두로 하향조정된 대한한돈협회의 전망치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농경연은 올 여름철 이후 양돈산업 전망을 통해 하반기(7~12월) 돼지도축두수가 809만9천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내달까지는 월 130만두를 밑돌다 10월에 이르러 140만두대로 급증, 11월에 147만두로 최대치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경연은 올 상반기 795만1천두의 돼지가 도축된 만큼 올 한해 돼지도축두수는 1천605만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14.3%, 평년대비 15.3%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농경연의 예측치가 한때 1천657만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1% 감소했다.
특히 하반기 돼지도축두수 증가폭이 상반기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돼지도축두수는 795만1천두로 전년대비 22.7%, 평년대비 19.8% 각각 증가했다.
농경연의 전망대로라면 평년대비 하반기 증가폭(13.9%)이 상반기에 비해 5.9%p 낮다. FMD 사태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한 하반기 증가폭(7.1%)은 무려 15.7%p까지 벌어지게 된다.
농경연은 이번 예측치 수정에 대해 “올하반기 출하마릿수에 영향을 미치는 2~7월 자돈 및 육성돈 사료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12.9%가 늘어났다”며 “그러나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여름철 실제 도축마릿수와 국내 도축장 처리능력, 그리고 4분기 도축작업일수를 감안한 결과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경연은 지난 7월 등급기준 개정에 따라 출하체중이 감소, 올 한해 돼지고기 생산량도 85만1천톤으로 전년대비 13.8%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도축두수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돈다고 해도 여전히 예년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만큼 돼지가격 하락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오는 10월 하루 6만9천두, 11월에는 7만두 이상의 돼지가 도축되면서 양돈업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급안정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경우 지난해와 같은 사상 최악의 돼지가격 폭락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