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생산성 기본…아름다운 외관·냄새 걱정 없는 환경
‘6차산업 양돈’ 메카 궁극 목표…“주인 빼고 다 바꿨다”
사실 유명 휴양지의 수많은 팬션속에 둘러쌓인 양돈장을 찾아가는 일이란 ‘누워서 떡먹기’ 보다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물며 주소만 입력하면 원하는 곳의 문앞까지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까지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양돈장이 있다는 마을을 두바퀴나 돌았지만 허탕. 결국 농장주의 휴대폰 안내를 받으며 도무지 양돈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 저택의 대문으로 들어서서야 목적지에 안착할 수 있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의 번식전문 양돈장 ‘M 파크’(대표 박광욱)<사진>. 지난해 4월 모돈 700두 규모의 신축돈사 완공과 함께 의명농장이라는 기존의 이름표를 떼어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M 파크 박광욱 대표는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 양돈은 이제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로 웬만한 팬션보다 더 팬션다운 농장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국내 최초로 ‘공원’ 이라는 뜻의 ‘파크(PARK)’를 농장이름에 활용하고 있는 것은 박대표의 의지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이는 곧 외부에 비춰지는 모습에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M파크는 돈사 바로 앞에서도 양돈장 특유의 냄새는 물론 파리 한 마리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역주민과 동화되는 농장운영 및 가축분뇨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아이언균’ 이라고 불리우는 획기적인 미생물이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동력이다.
“액상 형태의 미생물을 물과 함께 돼지에게 공급하는 한편 슬러리에도 투입한 결과 별도의 노력없이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냄새도 사라지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액을 투입해 설치한 가축분뇨 순환처리시스템은 사실상 개점휴업인 상태.
농장소독까지 미생물 원액을 살포, 농장전체에 유익균의 우점화가 이뤄지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더 큰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에 집중한다고 해서 생산성을 소홀히 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다.
의명농장 시절, 이른바 ‘양돈 선수’들이 즐비한 도드람양돈농협 전산농가 가운데 무려 5년간 1위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을 정도로 국내 최고수준의 생산성은 자타가 공인해 왔다.
신축돈사에는 이러한 박광욱 대표의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됐다.
날씨와 온도를 감안해 자동으로 돈사내 환경이 조절되는 최첨단 시스템을 기본으로 포유자돈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분만사의 온수 순환식 히팅보드, 적정 조도를 유지를 위한 100% LED 채택, 비상용 수도꼭지 설치는 대표적인 사례. 40cm에 달하는 돈사벽면도 모자라 80T 두께의 우레탄 처리로 이중삼중의 단열을 도모, 외부온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 하고 있는 것도 최고의 생산성 유지를 위한 배려의 하나다.
박광욱 대표는 이에대해 “10년후를 바라보고 농장 신축에 나선 결과”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M파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박대표는 농장 설계 단계부터 일본의 사이보꾸를 염두에 둬 왔음을 털어놓았다.
농장의 공원화로 소비자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다양한 돈육제품 뿐 만 아니라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해 생산된 친환경농산물까지 판매하는 ‘6차산업으로서 양돈’의 메카가 궁극적인 귀결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
최근에는 박광욱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경종농가는 물론 지자체도 참여하는 유기농사업단(태안양돈작목반)도 출범했다.
“환경까지 최고의 농장이 되기 위해 주인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그 터전을 마련해 놓은 거죠. 다만 그 완성은 후대의 몫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