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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한우산업, 근본적 체질개선을”

농경연 토론회서 “소값 지지 중요하지만 생산비 절감 특단책 절실” 강조

이희영 기자  2013.08.28 17: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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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생산비 절감 방안
공공육성우 목장 조성…조사료 자급기반 확대

>>수급조절 방안
주기적 수급상황 점검…정액 공급 탄력적 운영

>>한우산업 전망
도매가격 내년 이후 상승세…10년 전후 수급사이클 단축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한우산업의 불황타개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우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은 지난 26일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부가 연말까지 내놓을 예정인 한우산업종합발전대책에 위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반영시키고자 마련됐다.
주제발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우병준 박사가 ‘한우산업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으며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 강희설 장장은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방안’에 대해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남인식 부장은 ‘한우농가 교육 및 컨설팅 방향’에 대해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조광훈 부장은 ‘쇠고기 유통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우전망을 발표한 우병준 박사는 소 사육마리수는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이며 한우도매가격은 내년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 박사는 과거 10년 전후의 주기로 왔던 한우수급 사이클이 앞으로는 전업화, 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게 되면서 사이클의 주기는 더 짧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지정토론회에서는 축산경제연구원 노경상 원장이 좌장을 맡아 영남대 권오옥 교수를 비롯해 남원축협 강병무 조합장, 한우협회 임관빈 부회장, 농협중앙회 박인희 단장, 축산과학원 홍성구 부장, 축산물품질평가원 황도연 센터장 등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영남대 권오옥 교수는 “한우산업은 근본적으로 배합사료를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고비용 구조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격 지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비용을 절감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권 교수는 “소규모 농가들의 폐업으로 번식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송아지 생산비 절감을 위한 공공육성우 목장의 필요성과 조사료 자급 확대, 품질고급화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원축협 강병무 조합장 “올들어 도축두수가 늘어나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시장 상황이 뒷받침되서가 아니라 할인판매 등 정책적 요인이 크다”며 “한우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 논리보다는 한우의 다원적 기능을 강조해 농업농촌의 버팀목으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협회 임관빈 부회장은 “한우산업을 둘러싼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한우정책 수립시 한우협회가 요구하고 있는 FTA피해보전직불제 개선 등을 포함한 사안들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우관련 기술이나 수급조절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농협중앙회 박인희 단장은 유일한 한우정액 공급처인 한우개량사업소를 활용해 수급 상황에 따라 정액 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품질평가원 황도연 센터장은 일부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로 인해 한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안게 각인되고 있는데 정확한 연구를 통해 한우고기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축산과학원 홍성구 부장은 한우농가들의 사양관리기술 등을 표준화하기 위해서는 컨설턴트 자격증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과장은 토론회에서 “한우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생산자는 물론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의 이익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농가는 적절한 수취가격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소비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갈 것이며 오늘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은 대책 마련에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