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바 설치 등 필수…컨설팅협 세미나서 지적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폭염의 위세가 한풀 꺾이며 어느새인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일선 양돈장에서는 윈치커텐이 위력을 발휘하는 계절이 한걸음 더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국내 양돈장에 설치된 상당수의 윈치커텐이 단열과 환기라는 본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충북 음성 반석LTC에서 개최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양돈생산성 향상 컨설팅사업 중간보고회<사진>에서다.
엔텍에너지기술연구소 이재혁 소장은 컨설팅사업 위탁 단체인 한국축산컨설팅협회 주관하에 이뤄진 이날 보고회에서 ‘축사시설현대화를 위한 에너지절감형 돈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윈치커텐에 대한 국내 양돈농가들의 이해 부족과 잘못된 시설로 인해 막대한 에너지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정바’나 ‘맞바람방지’ 설치가 안돼 있다보니 윈치커텐이 바람에 쉽게 흔들리면서 외부공기가 대거 유입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돈사자체의 틈새도 많아 효과적인 단열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재혁 소장은 이와관련 “양돈선진국의 경우 컴퓨터 컨트롤러를 통해 바람세기와 방향에 따라서 윈치를 조절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날씨에 따라 윈치커텐의 개폐 정도만 조절하는게 전부인 사례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여름용과 겨울용 윈치커텐의 구분조차 안돼있는 농가도 상당수라는 것.
이러한 현실에 국내 돈사 대부분이 슬러리가 벽쪽에 위치, 외부바람이 돈방에 직접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보온상자도 설치가 어렵다 보니 이들 양돈선진국에 비해 난방비 부담은 큰 반면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혁 소장은 이어 “돈사내 각종 오염원 제거도 중요하지만 습도 컨트롤도 매우 중요하다”며, “습도만 잡아도 열량과 온도를 조절, 에너지를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