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류 수요 감소분 30% 대체…하루 8천900두 더 소비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우려의 확산으로 수산물 수요가 급감, 이를 대체한 돼지가격이 지육 kg당 800원 가까이 상승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P&C연구소(소장 정영철)에 따르면 최근 수산물 방사능 오염 우려가 돼지가격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중순 이후 하루 8천900두의 돼지가 더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돼지가격(박피기준)을 kg당 746원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데다 8월 중순부터는 또다시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돼지고기의 수산물 수요 대체 추세를 가속화 시켰다는 점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
정P&C연구소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8월 중순 이후 추석전까지 수산물 중 선어류의 소비감소 비율과 축산물의 수산물 대체효과, 우리 국민의 육류소비량 가운데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 도축두수와 돼지가격간 상관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2011년 기준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 53.5kg의 약 70%를 차지하는 선어류 37.5kg 중 25%의 소비가 감소하고, 이 중 30%를 돼지고기가 대체한 것으로 가정했다는 것.
이럴 경우 한달간 도축두수로 약 22만4천두, 하루 도축두수로는 8천900두가 더 소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3~8월 기간중 하루 도축두수와 지육가격간 상관도를 적용해서 수산물 수요감소가 돼지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산출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철 정P&C연구소장은 이와관련 “그간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수산물과 육류가 손쉬운 대체식품이었음은 이미 확인돼 왔다”며 “다만 최근 한우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산물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국내 육류소비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돼지고기의 대체비율을 낮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이 섭취하는 3대 육류, 즉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전체 소비량 가운데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46.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장은 이어 “이번 분석에 동원된 기준이 다소 주관적인 선택으로 비춰질수도 있다”며 “그러나 추석을 전후로 돼지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4천원대 이상 형성되고 있는 추세는 800원에 가까운 돼지가격 지지효과를 산출해낸 분석방법에 별 문제가 없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