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가 300여명 참석 계열화사업법 문제 대책 강구
육계농가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농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는 지난달 25일 국제축산박람회가 열린 대구 EXCO에서 육계인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전국의 육계농가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번 대토론회에서는 특히 지난 2월23일 계열화사업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착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홍재 부회장은 “현재 계열화사업은 병아리 분양, 사육, 도계, 유통 등을 모두 계열사가 쥐고 있어 농가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법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계약서를 요구하는 등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를 상대로 목소리를 냈다가 불이익을 당했다는 사례를 밝힌 농가도 있었다.
충남에서 계열화사육을 하는 한 농가는 “회사에서 표준계약서에 대해 문의했다는 이유로 병든 병아리를 분양받았다”며 “이러한 문제는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가들도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회사와 상생하기 위해서는 더욱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전북의 한 농가는 “나 혼자의 이익을 생각하고 구성한 농가협의회는 유명무실할 뿐”이라며 “단순히 구성이 목표가 아닌 운영방안까지 함께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서재호 사무관은 “계열화사업으로 회사와 농가가 상생하겠다는 방향은 같은데 접근방법이 달라 답답하다”라며 “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돕겠지만 상호 협조와 배려가 앞으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