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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특례조항 반드시 보장 약속하라” 전국축협조합장 ‘성명서’ 전문

기자  2013.10.07 10: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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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협 조합장들은 지난 4일 회의에서 성명서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고, 두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또 요구사항에 대한 농협중앙회장의 확실한 입장표명이 없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축협 조합장이 채택한 ‘성명서’ 전문을 소개한다.

 

우리 141개 축협 조합장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더 이상 참지 못해 한 자리에 모였다.
우리는 금년 초 회장이 지역본부 업무순시 시 축협조합장들이 듣기 거북한 소리를 해도 아무 말 않고 참아왔다. 우리가 참아온 것은 회장 말이 옳아서가 아니라 회장의 축산에 대한 오해와 편향된 시각이 시간이 지나면 바뀌겠지 하는 한 가닥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며, 더 큰 이유는 새정부 출범을 맞아 농협 안에서 갈등과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게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회장에 대한 한 가닥 기대가 어리석은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우리의 인내는 농협중앙회 자문위원회와 제주도에서 열린 농업경영인조합장 워크숍, 국무총리실 주관 한우시식회 등에서의 축산에 대한 폄하발언과 일부 농협조합장에 의한 축산특례조항 폐지 추진, 징계권 남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목우촌 직원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 등을 접하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
가격하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에게 한마디 위로는 못할망정, 축산농가들의 자존심은 짓밟힐 대로 짓밟혔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새정부와 함께 농가 생산물을 제값에 팔아주기 위한 유통구조 개선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가 아닌가? 그러기 위해 회장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함께 포용하고 격려하며, 농축산인들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특정산업에 대한 폄하와 비판으로 갈등과 불만을 조장하는 것인가?
우리 141개 축협 조합장은 연이은 회장의 축산폄하 행위는 회장이 새정부의 중점과제인 농축산물 유통구조개선보다 축산 죽이기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141개 축협 조합장과 20만 축산농가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우리 141개 축협 조합장은 짓밟힐 대로 짓밟힌 축산인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로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요구한다.
첫째, 회장은 일련의 축산폄하 발언과 축산특례조항 폐지가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둘째, 농협법 제132조 축산특례조항(축협조합장에 의한 축산경제대표 추천권, 인사권, 재산관리권) 보장을 약속하라.
위 두 가지 요구사항은 짓밟힐 대로 짓밟힌 141개 축협 조합장과 20만 축산농가 자존심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로 10월10일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일 10월 10일까지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을 경우 전국 축산관련단체와 축산학계 등 범 축산업계가 연대해 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농성과 시위, 국회와 청와대에 대한 호소, 축산인 기자회견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전국축협조합장회의  이/모/저/모


지난 4일 농협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축협 조합장 회의는 축산조직 사수라는 한 마음으로 뭉친 조합장들의 열의로 가득했다. 회의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회의 시간 앞선 오전부터 대응방안 모색

★…전체 회의가 예정돼 있던 시간은 오후 2시. 그러나 전국축협운영협의회, 서울축협운영협의회, 배합사료가공조합장협의회,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등 조합장들은 오전부터 농협 회의실이나 서울 서대문 인근에서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예상 넘은 136명 참석…축산 사수 열정 보여

★…회의 시작시간이 되자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 조합장들은 어느새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141명의 조합장 중에서 당초 예상했던 132명을 뛰어 넘어,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조합장을 제외한 136명의 조합장이 참석해 농협법 제132조 사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축산 독립’ 목소리 곳곳에서
★…이날 회의장 곳곳에선 축산 독립이란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축협 조합장들은 이구동성으로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축산특례를 무시하는 행위”, “헌재 판결을 뒤집겠다면 축산조직을 독립시켜라”는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다. 몇몇 조합장은 투쟁 목표를 아예 ‘독립’으로 명시해서 추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산특례조항은 축협 마지막 자존심”
★…회의에 참석한 원로 조합장들은 통합당시 축산특례조항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다시 강조하며 축협조합장들의 자존심이자, 일선축협의 마지막 보루라고 설명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