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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첨병 역할

농협축산경제-농협경제연구소, 남북협력 심포지엄 개최

신정훈 기자  2013.10.10 09: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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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개성공단에 축산단지 조성…금강산 6차 산업화로 접근
협동조합, 원스톱 교류 가능한 남북공동사업 최적임자


축산업이 새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분야라는 의견이다. 개성공단에 남북 협력으로 축산단지 조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황명철 박사(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는 지난 4일 농협본관에서 농협축산경제가 주최한 ‘남북축산 협력방안 심포지엄’<사진>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실현을 위한 축산분야 교류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박사는 지속가능한 남북축산 상생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남북의 축산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한 축산교류사업의 비전과 방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3단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가장 적합한 분야가 축산이라고 설명했다.
황 박사가 제시한 축산 교류방안 1단계는 인도적 지원으로 남한의 잉여축산물로 북한주민의 영양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이다. 2단계는 낮은 단계의 교류협력으로 축산 전후방 부문의 공동 협력 사업을 꼽았다. 3단계는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로 한반도 차원의 축산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남북 축산교류사업의 비전에 대해선 남한은 축산물 신규시장을 확보하고 북한은 주민의 식생활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한은 북한의 토종가축을 활용하고 북한은 남한의 축산기술과 전후방 산업 활용으로 축산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북공동 협력 사업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의 인프라를 활용해, 개성공단에는 도축장과 육가공공장, 사료공장, 중소가축중심의 축산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금강산지구에는 관광과 연계해 초지와 대가축 중심의 관광목장 조성, 축산물 생산 가공 서비스가 결합된 축산업의 6차 산업화를 제안했다.
황 박사는 교류사업 주체로 축산관련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는 농협이 원-스톱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북한 축산업 실태를 발표한 서학철 전 함경남도 축산지도소장은 리 단위 축산작업반은 돼지관리공 4~6명, 오리 거위 토끼 각각 2~3명, 사료생산담당 15~20명 정도로 구성돼 있으며, 도축장은 시군과 국영회사와 리마다 갖추어져 있지만 기술과 위생수준은 낙후돼 있다고 소개했다.
서 씨는 또 북한에서는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중앙에서부터 부총리를 책임자로 비상방역위원회를, 도시군과 리 단위까지 조직해 검역 차단 예방접종을 실시하지만 충분한 약품 제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FMD, 돼지급성열성 패혈증, 계역과 콕시디움 등을 꼽았다. 주요 사육가축은 곡물사료 부족으로 토끼 염소 등 초식가축이며, 소는 농사용으로 활용돼 쇠고기를 먹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은 축산물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배급보다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데 1년에 몇 번, 몇 달에 1회 정도 육류섭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수의사로 북한 축산현장에서 활동하면서 함경남도 축산지도소장까지 지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남북 상생 협력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박영호 통일정책연구센터 소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통일정책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신뢰와 균형, 진화라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3단계로 점진적이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돼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적 차원, 호혜적 경제 사회 문화 교류증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가동 등 3단계 신뢰프로세스가 완성되면 남북한은 사실상 경제통일시대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농축산업 교류협력의 성과와 대안을 발표한 김영훈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2000년대의 남북 농업협력은 지원목표 불투명, 피드백 미흡, 당국간 협력역량 미흡, 시장부재로 인한 지속가능성 제한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중소규모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협력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