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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종돈시장 해빙기 오나

8~9월 F1 분양실적 최악…이달들어 회복 조짐

이일호 기자  2013.10.10 11: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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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모돈감축 종료·예상밖 돈가 농가 입식의욕 자극


꽁꽁 얼어붙었던 종돈시장에 해빙 무드가 감지되고 있다.

전체적인 현상은 아니라고는 하나 이달 들어 번식용 씨돼지(F1) 분양 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종돈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산성모돈으로 각광을 받으며 수년새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는 종돈업체의 한관계자는 “지난 8월과 추석이전까지만 해도 F1분양실적이 당초 계획량의 60%까지 떨어졌다”며 “그러나 추석이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해 이달들어서는 계획량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의 F1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소규모 종돈장들도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전남의 한 종돈농가는 “지난달 말부터 F1이 조금씩 나가기 시작한데다 예약물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대한한돈협회 제1검정소의 경우 지난달 24일 치러진 제 333차 경매에서 수년만에 처음으로 100두가 넘는 상장돈 전량이 유찰없이 낙찰되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 8~9월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종돈업계에서는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종축개량협회의 F1 이동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8월 5천120두가 등록, FMD 사태가 발생 직후인 2012년 12월(4천615두)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을 기록한데 이어 9월에는 이보다 적은 4천441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종돈시장이 최저점을 찍은 만큼 향후 F1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범양돈업계 차원에서 전개돼온 모돈감축사업이 막을 내린데다 추석 이후 돼지가격 하락폭이 당초 우려보다는 크지 않은 추세가 양돈농가들의 입식 의욕을 자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저돈가 기조하에서 예년규모로 종돈시장이 회복될지는 의문이다. 

종돈업계의 한관계자는 “모돈감축사업기간 동안 노산돈을 도태하고도 신규입식을 주저해온 농가를 중심으로 F1 구입 추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는 사실인 것 같다”며 “다만 그 수요도 한계가 있는 만큼 돼지가격 형성 추이에 따라 종돈시장의 회복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