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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과원 대형육계 활성화 전략과 업계 반응

부분육 시장 입지 확대…업계 “판로확보가 관건”

김수형 기자  2013.10.23 1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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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축산기자재 업체 ㈜건지에서 대형육계 생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과 ㈜건지는 지난 8일 대형육계 생산 현장평가회를 개최하는 등 대형육계 생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는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대형육계에 대한 활성화 전략과 업계의 반응을 정리해보았다.


폐사율·맛 손실 없이 증체수컷

6주령내외 2.5㎏ 출하
시장장악 수입육 견제 기대
가격 경쟁력 불리…해법 시급

 

◆대형육계 생산 진행상황은?

대형육계는 ㈜건지의 곽춘욱 대표가 농업회사법인인 ㈜건지와사람들을 설립, 7개의 농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육되고 있다.
현재 육계는 5주령 내외로 사육해 1.5~1.6kg의 출하체중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대형육계는 수컷의 경우 6주령 내외로 사육해 2.5~2.7kg의 체중에서 출하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사육방식과 사료급여, 점등시설, 백신접종 방식을 달리해 폐사율이나 맛의 손실 없이 증체하는 방식으로 사육하는 것으로 암컷의 경우는 증체 속도가 더뎌 대형육계 생산은 수컷에 한해서 진행된다.
국립축산과학원과 ㈜건지와사람들은 대형육계를 통해 부분육을 생산,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수입닭고기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으로 부분육 시장 도전장

곽춘욱 대표는 국내에서 부분육 시장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로 작은 출하체중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출하 후 도계하면 1kg내외의 통닭이 되는데 이를 부분육 또는 정육으로 만들려니 어려움이 많고 닭고기 고유의 맛을 내지 못해 다양한 요리를 개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곽 대표는 “우리 주변국이나 선진국들이 모두 2.5kg 이상 대형닭으로 사육하고 대부분 부분육으로 유통되는 현실을 봤을 때 이를 견제하기 위해선 우리나라에서도 대형육계 생산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보급을 위해선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최희철 과장은 “한미 FTA 체결로 매년 관세가 줄어들고 있어 그들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고급화 전략을 통해 대형육계를 통한 부분육이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반응은 “판로확보 우선”

육계 업계에서는 대형육계는 생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판로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계열화업체에서 부분육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그 만큼의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형육계를 시범적으로 납품 해본 계열화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육계의 부분육을 단체급식소에 납품을 해봤으나 식단의 단가가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계열화업체 관계자도 “도계장에서 부분육 생산을 위한 시설을 갖췄지만 생산물량이 많지는 않다”며 “부분육 생산물량을 늘리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의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계육협회 심순택 부회장은 “닭고기 자급률이 70%대로 떨어진 현재 국내에서도 부분육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중요하지만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판로확보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