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소 부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젊은 계층 대상의 마케팅 강화와 함께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과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부산물 가격하락이 구이용 선호부위인 소위 등안채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쳐 소비 및 가격구조 악순환의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하락폭 만큼 구이용 선호부위는 올라
편의성 가공품 개발 등 선순환 구조 시급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실장 황명철)은 지난 21일 배포된 주간브리프에 ‘소 부산물 가격 하락 요인과 문제점’을 분석해 실었다.
축산경제연구실은 최근 수년간 국거리용 소 부산물 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요인으로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 즉 수급불균형을 꼽았다.
축산경제연구실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종합정보센터 자료를 인용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사골, 우족, 꼬리의 평균 경락가격은 kg당 3천331원, 5천965원, 5천473원으로 2005년 1~9월에 비해 각각 82.7%, 70.7%, 58.4%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 부산물은 도축과정에서 나오는 혈액, 머리, 내장 등 1차 부산물과 지육을 정육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사골, 우족, 잡뼈 등 2차 부산물로 구분되는데 가격 하락의 주요인은 수요감소라고 지적했다. 소 도축두수 증가에 따른 공급증가도 일부 작용했지만 2010년 FMD 발생으로 국내산 부산물 생산이 줄어들 때 늘어난 외식용 부산물 수입물량도 적지 않은 영양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소 도축두수(육우, 젖소포함)는 2005년 61만2천두에서 2012년 96만8천두로 7년 만에 58.2% 증가했다. 우족 수입량은 2005년 1천248kg에서 2012년 2천833kg으로 늘었다.
수요 감소 배경에는 식생활의 서구화, 편의성 추구, 소비계층의 세대교체 등 3가지가 꼽혔다. 한식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특히 탕 요리의 선택기회가 줄어들면서 부산물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2005년 80.7kg 이었던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 69.8kg으로 줄어들 정도로 한식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부산물 가격하락의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주 소비계층이 40대 이하 즉 70년대 이후 출생세대로 바뀌면서 가정과 외식에서 탕 요리 선호도가 급격히 저하된 것도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소 부산물의 소비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과 재고 누적은 쇠고기 고급부위의 가격을 인상시키고 유통업자의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경제연구실은 쇠고기 전 부위에서 채끝, 등심, 안심 등 고급부위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5.1%에서 2013년(1∼9월) 45.1%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 중 채끝, 등심, 안심의 금액비중은 각각 2.5%p, 5.4%p, 2.1%p 상승했다.
또한 유통업자는 부산물 재고누적에 따른 냉동 보관비와 창고 유지비, 2년 이상 장기보관 물량 폐기처분 등의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명철 축산경제연구실장은 따라서 국내산 쇠고기의 경쟁력 제고와 균형 잡힌 식생활 개선 차원에서 소 부산물의 소비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계층을 대상으로 소 부산물의 영양 가치와 요리방법에 관한 정보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부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즉석요리 가공제품을 개발해 요리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외식 및 가맹점 사업에서 국내산 확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산 부산물 이용 요리의 브랜드화, 고급화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