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돈육산업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박병철)는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국내 육가공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홍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서기관은 ‘양돈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고, 이범호 돈마루 대표는 ‘한국돈육산업 발전방안’,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소비자 중심의 축산산업 발전방향’, 유영철 팜스코 신선식품사업본부장은 ‘위기의 1차 육가공산업의 새로운 경영전략 모색’, 이준희 보리재팬 대표는 ‘선진국의 축산물 유통흐름과 돈육 가공품 수출 가능성 분석’에 대해 발표했다.
타깃 설정 히트 아이템 개발에 업계 노력 기울여야
정육점서 고품질 육가공품 제조·판매…선택폭 넓혀
원료돈 수급·수율관리…비용은 줄이고 이윤 최대화
◆ ‘고품질육 생산’ 공통 목표위해 협력
이범호 돈마루 대표는 돼지고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축산농가와 육가공, 외식업계 모두가 동반자적인 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만 잘하고, 가공만 잘하는 등 각각의 책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맛있는 고기를 생산하는 공통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돼지고기 산업은 돼지 생산두수는 1천만두, 생산액은 5조3천482억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축산연관 산업을 통해 6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어 아직도 블루오션이다.
외식산업에서 육영탕수육, 삼겹살, 보쌈, 돈가스, 순대, 족발 등 하나의 히트 아이템이 산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타깃을 설정해 전 분야에서 노력해야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육점에서 햄소시지 제조 판매해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해야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소비자 중심의 축산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안전성 단계를 지나 제품의 질을 전제로 한 건강 지향적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차 서양화되고 간소해지는 소비자들의 식생활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육류가공식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간단한 조리로 먹을 수 있는 햄,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다양한 식육가공품을 개발, 판매해야 하는데 이러한 육가공식품은 안전과 질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독일 메쯔거라이처럼 정육점에서 수제소시지와 햄 등 고품질 가공품에 제조판매가 가능한 형태로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료돈 수급관리와 수율관리 중요
유영철 팜스코 본부장은 1차 육가공 산업은 현재 위기라고 진단하고, 이윤 극대화를 위해 매출단가를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원료돈 수급관리와 수율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 육가공산업의 현주소는 부산물가격이 하락, 가정내 돈육 소비채널이 2003년 정육점이 51.0%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대형유통이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육의 영향도 크다고 진단했다.
유 본부장은 돈가에 따라 농가와 육가공업체의 입장이 상이하기 때문에 일일 수급관리를 하고 있고 일주일 시세를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재고관리도 냉동생산시 보관료가 상승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등심, 뒷다리, 앞다리의 냉장 판매능력 수준으로만 가공해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별 포트폴리오도 돈가에 따른 지육과 가공판매 두수 결정 전략을 수립해 품질별 브랜드 다원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고관리와 거래처에 대한 영업사원의 판매전략이라며, 영업사원간 영업활동 공유는 물론 생산 물류 실시간현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