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사태가 국내산 육류 소비를 증가시키면서 산지가격 상승세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은 11월 돼지, 육계관측을 통해 돼지와 육계 가격이 당초 전망치 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 김장철 수요 발생…지육가 ㎏당 3천500원 전망
육계, 추석연휴로 병아리 입식지연…㎏당 1천900원선
◆돼지
일본 방사능 사태로 인한 대체 수요 증가로 인해 우려했던 3천원대 이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11월 돼지관측을 통해 11월 중 지육가격은 kg당 3천400∼3천6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0월 중 3천원대 이하로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본 방사능 사태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3천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지육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면서 돼지고기가 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11월에는 도축마리수는 증가하지만 김장철 수요와 함께 수산물 대체효과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과 비슷한 3천400∼3천6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2월에는 이보다 조금 더 높아져 3천500∼3천700원대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기선행관측에서는 내년 4월에는 4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부터 3월까지는 공급량 감소로 인해 3천600∼3천900원대에서 4월에는 4천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돼지 사육마릿수는 9월 중 1천만마리가 넘었지만 12월에는 960만∼970만두로 줄고 내년 3월에는 900만두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년 3월에 비해 10%가량 줄어든 것이다.
◆육계
11월 중 육계 산지가격은 닭고기 공급량이 감소하고 수요는 증가해 전년보다 높은 1천800∼2천원/kg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닭고기 공급량이 감소하는 것은 추석 연휴로 인한 병아리 입식지연으로 출하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 일본 방사능 사태로 인한 수산물의 대체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기 선행관측에서는 내년 1월까지 공급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낮아 금년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도계 마릿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각각 5천871만수, 5천639만수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12월중 산지가격ㅇ느 1천700∼1천800원대에서 1월에는 1천600∼1천700원대에서 형성되고 이는 전년대비 각각 16∼23%, 10∼18%가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육용 종계 도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산지가격은 전망치보다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계 도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