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 지난해 89억→9억, B업체 48억→1억5천
농가 “자조금 홍보활동에 유업체 편승하나” 지적
국내 유업체의 흰우유 광고비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에 따르면 대표적인 유업체 3사에 대한 흰우유 광고비 조사결과 1개 업체를 제외한 두 업체의 광고비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번 결과는 KADD(광고모니터링 및 광고량 통계 제공회사)의 조사를 인용했다.
A업체의 경우 지난해 흰 우유 제품에 대한 광고비가 89억2천9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7월 현재 9억3천6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B업체는 지난해 48억2천700만원에서 올해 7월 현재 1억5천만원으로 줄었다.
아직 5개월 정도가 남았다고는 하지만 이 같이 큰 폭으로 흰 우유제품에 대한 광고비를 줄인 것에 대해 낙농가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흰 우유 광고비가 증가한 C업체의 경우도 지난해 광고비가 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낙농가들은 낙농자조금의 광고 홍보활동에 유업체들이 편승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흰 우유에 대한 광고가 낙농자조금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유업체들은 자사 흰 우유제품에 대한 광고 대신에 타 유제품에 대한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소비확대로 인한 편익을 가장 많이 보는 유업체가 자조금 납부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업체의 흰 우유 광고비 줄이기를 바라보는 낙농가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