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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D 아픔 딛고 품평회 상위입상 행진…철원 김화목장 비결은

“경영개선 첩경은 계획교배”…개량으로 우뚝

조용환 기자  2013.11.13 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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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혈통 중시 등록·검정사업 매진…품평회 매년 출전
사육단계별 철저 분리…특성 고려한 사양관리 한몫

 

한우가격 폭락과 FMD의 아픔을 딛고 젖소개량의 힘으로 오뚝이처럼 일어나 재기한 낙농목장이 있다.  
화제의 현장은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1로 19번길 86번지 김화목장(대표 안남규)이다. 이 목장은 80년대 초반 한우송아지를 입식했었다. 그러나 당시 무절제하게 수입된 생우와 쇠고기로 인해 ’86년 출하할 때 400kg 한우 큰 소 가격은 100만원을 밑돌아 구입당시 송아지 값은커녕 사료비는 고스란히 빚더미로 남았다.
따라서 정부가 원유가격을 고시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판단된 낙농업으로 1987년 전환했다. 자본이 적어 젖소 암송아지 5두를 입식했지만 결혼한 이옥형 여사와 함께 근면·성실함으로 일관, 암송아지 5두는 경산우가 됐다. 착유를 시작했던 1989년을 안남규·이옥형 부부는 기뻤던 한해로 기억한다.
1991년 빙그레에서 서울우유로 납유처를 바꾼 이들 부부는 ‘목장의 경영개선의 첩경은 계획교배에 의한 후대축 확보’에 있다고 판단, 한국종축개량협회에 가입하여 혈통을 중시한 등록과 심사·검정사업에 매진하여 젖소의 능력과 체형은 날로 향상됐다. 그래서 6년전부터는 전국의 우수한 낙농목장만이 젖소를 출품하는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 매년 출전한다.
그런데 몇 년 전 FMD로 인해 애지중지하게 사육했던 젖소 62두를 모두 매몰했다. 그 이후 악몽에 시달렸다.
그러나 체형이 좋은 개체를 선발해 예쁘게 다이어트를 시켜서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 처녀 출전했을 때의 감격과 희열이 꿈틀대어 재입식했다. 물론 FMD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을 위해 목장출입구에는 소독조를 항상 비치한다.
특히 철원은 내륙지방으로 동절기에는 기온이 급강하하는 관계로 온수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송아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예민하게 반응해 설사 우려가 높아 히터를 틀어준다.
포유단계에서부터 생후 4개월 이전의 송아지와 임신단계 처녀우, 경산우를 철저히 분리한다. 그 이유는 월령과 체구가 비슷한 젖소끼리 다툼 없는 사료급여와 어떻게 하면 배합사료는 적게 주고, 조사료를 많이 급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 용이하다 한다.
안남규 대표는 “송아지 때 체적을 키우려면 조사료는 무제한 급여시키고, 배합사료는 월령이 높아질수록 단계별로 늘리되 제한급여를 해야 한다”면서 “만약 소홀하면 하루에 배합사료 1.5kg를 먹어야 할 송아지가 6kg까지 먹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렇듯 김화목장의 수정단계에 접어든 처녀젖소에 급여되는 배합사료도 2.5kg정도다. 조사료는 빨리 먹고 소화도 잘되며 알팔파 보다 가격이 낮은 버뮤다건초를 선호했다. 알팔파에서 얻지 못할 단백질은 배합사료에서 대체가 된다고 한다. 반추가축의 생리를 최대한 살려 14개월령 체고는 140cm로 높다. 임신만삭이 되어도 기갑이 보일정도로 비만을 방지한다.
아울러 분만젖소는 환축으로 간주하여 건유우사 옆 환축관리실에서 3~4일 동안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 지난해 출품한 젖소는 준그랜드챔피언을, 올해는 주니어챔피언을 각각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들 부부는 “이제 FMD 악몽에서 벗어나 내년쯤에는 분양 할 정도로 후보축이 확보되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