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용 우윳값만 7만원인데 초유떼기는 2만원도 안해
근본해법 없어 키울수록 손해 심각…농가 사육의지 냉각
낙농가의 육우송아지 적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농가의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다.
초유떼기 육우송아지의 가격은 지역에 따른 격차가 있지만 2만원을 넘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나마 누가 가져가 주기만 해도 고마울 정도인 곳도 있다.
육우송아지는 낙농가에게는 키울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가 된지 오래다.
한우고기 가격하락에 따른 육우가격 폭락의 늪은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육우비육농가들의 육우사육의지가 냉각되고, 낙농가들은 우유생산을 위해 낳은 육우송아지를 처리할 길이 막막해져버린 것이다.
그간 육우고기 군납 등의 일시적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피해를 완충시켜왔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육우송아지를 처리할 수 있는 해법이 마련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문제를 키워왔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육우송아지가 왜 낙농산업의 문제인지를 외부에 좀 더 정확히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낙농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봤을 때는 육우는 유대를 받는 낙농가의 부수입 정도로 생각하는데 문제는 육우송아지 생산으로 인한 부담을 낙농가들이 떠안음으로써 사료비, 밀식사육 등의 부가적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한다.
초유떼기 육우송아지의 가격은 2만원도 안되는데 이때까지 송아지에게 먹여야 하는 우유 값만 7만원이 넘는다. 키울수록 손해가 나는 육우송아지이기에 낙농가에게는 결코 반갑지 않은 존재인 것이다.
육우소비의 활성화를 통한 육우송아지 문제의 해결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육우송아지를 수매해 줄 수 있는 육성우목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규모화를 통해 사육비를 절감하고, 안정된 사양관리를 통해 고품질 육우를 대량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육성우목장이야 말로 최소의 비용으로 다수 낙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농가는 “육우송아지 사육으로 들어가는 생산비를 고스란히 끌어안아야 한다. 한정된 사육환경에서 육우까지 키워야 하니 이 또한 부담이다. 현재 일부 낙협들에서 시행하고 있는 육우송아지 육성우목장을 확대시켜나가야 근본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우송아지 문제 해결을 위해 업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