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소비량 67.2㎏…쌀 69.8㎏에 육박
백색시유 소비 줄고…치즈 등 수입량은 증가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백색시유 홍보강화 시급
전체 유제품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0년 사이 쌀 소비량에 가까울 정도로 늘었지만 그 중에서 음용유의 소비비중은 11%p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국내산 원유를 원료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이나 백색시유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 18일 배포된 주간브리프를 통해 ‘유제품 소비구조 변화와 우유 소비 확대 방향’을 발표했다.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김태성 부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3년 전체 유제품의 1인당 소비량은 62.5kg에서 2012년에는 67.2kg으로 늘어 쌀소비량 69.8kg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유제품 소비량 중 음용유의 소비비중은 61%에서 50%로 감소했다. 그만큼 유제품 수입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낙농가도 같은 기간 1만514호에서 6천7호로 32.9%가 줄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국내 음용유 소비량이 1993년 143만2천톤에서 2003년 182만9천톤을 정점으로 연평균 0.91%씩 감소해 2012년에는 168만5천톤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젊은 층에서 우유 보다 커피나 에너지음료를 선호하고 전체적으로 소비자들도 우유를 통한 유지방 섭취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제품 소비량 중 음용유 비중은 2003년 61%에서 2012년 50%로 11%p 감소한 반면 치즈와 발효유 등 가공 유제품의 소비는 증가했다. 치즈소비량은 2003년 5만8천톤에서 2012년 9만9천톤으로 71.3%늘었고, 발효유 소비량도 같은 기간 54만8천톤에서 55만2천톤으로 소폭이지만 0.6%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유제품 소비는 늘었지만 유제품의 원료인 원유의 국내산 가격이 외국산 보다 높아 유제품의 수입량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유제품 수입량은 2003년 60만4천톤에서 2012년 141만4천톤으로 2.3배 증가했다. 치즈(자연, 가공치즈) 수입량은 같은 기간 3만6천톤에서 7만8천톤으로 약 2.2배 증가했고, 분유(탈지, 전지분유) 수입량은 같은 기간 6천톤에서 2만톤으로 약 3.3배 증가했다. 분유를 원료로 하는 발효유 생산과 그 밖의 빙과류, 제과, 제빵 등 식품 생산에 원가부담이 적은 수입 분유의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제품의 수입 증가에 따라 우리나라의 유제품 자급률은 2003~2012년 기간 중 79.8%에서 57.9%로 낮아졌다. 2012년 낙농산업의 생산액은 2조118억원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따라서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국산 우유를 원료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활성화되고 있는 자연숙성 치즈 시장에 국내산 자연숙성 치즈를 개발해 적극 진출하고, 발효유의 경우는 웰빙 트렌드로 인해 유산균이 많은 제품의 선호도가 높고 유기농 제품 등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 추세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색시유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홍보활동과 제품개발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방함량에 따른 다양한 등급의 저지방 백색시유 상품 등을 개발해 유지방 섭취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백색시유 소비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