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중단 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이 열린 지난 1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협상장 인근 ‘인천 평생교육원’ 앞에서 한중FTA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농축산인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전국에서 이른 새벽부터 상경한 농민 5천여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비대위는 농업의 근간을 흔드는 마구잡이식 한중FTA 협상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협상에서 농축산물을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FTA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농산물가격 현실화와 사료가격 안정화 등 농축산농가 보호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지난 한·중 FTA 7차 협상에서 양국은 전체 품목 수 1만2천 개를 기준으로 90%, 수입액 기준으로 85%를 자유화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날부터 열린 8차 협상에서는 일반·민감·초민감 품목 리스트를 교환하고 품목별 개방 수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8차 협상은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제조업 품목도 민감·초민감 품목으로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그만큼 최대 피해산업인 농축산업의 보호기능은 약화 된 상태로 품목군에 이견이 없을 시 협상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TPP가입을 위한 준비,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쌀 목표가격, 내년 쌀 관세화 유예여부 등으로 인하여 농축산인들의 가슴은 애끓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농축산인들은 삼엄한 경비속에 협상장 인근 해돋이공원까지 2.3km 구간을 가두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