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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계육인 상생 외침 ‘헛구호’되지 않으려면

김수형 기자  2013.11.25 10: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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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한국계육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계육인 상생 전진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농가와 계열화업체와의 상생이 험로를 걷고 있다.
성화식품이 사육비 인하 문제를 놓고 일부 농가가 반발, 분쟁조정이 진행 중에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청정계에서 사육비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이에 반발하는 농가들이 따로 모임을 갖는 등 한 차례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성화식품과 청정계는 사육비를 인하하는 시기에 농가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거나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 공통점이 있었다.
성화식품은 기존에 구성된 농가협의회의 임원진 임기가 종료되어 활동이 없었으며, 청정계는 아직 구성 전이어서 회사는 사육비 인하를 위해 직원이 농가에 일일이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들 회사의 공통된 입장이었다.
성화식품은 농가들의 분쟁조정 신청이 이어지자, 농가협의회 임원진을 재구성하여 계약서를 새로 작성해 사인하고 농가협의회 총회를 계획하는 등 사육비 인하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하지만 계육인 상생 전진대회 이후 분쟁조정을 주도한 농가를 포함한 3 농가에 계약해지를 통보함으로써 석연치 않은 뒤끝을 남겼다.
성화식품은 해당 농가에서 흉부수종이 많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몇차례 입추를 늦추는 등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며 분쟁조정 문제와 관계없이 계약해지는 기존부터 계획되어있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농가는 계약해지 통보가 분쟁조정 사건과 관련된 보복성 처사라고 주장했다.
청정계는 경기북부 지역 농가들을 중심으로 통보에 의한 계약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움직임이 있었고 회사는 “이미 사육비 인하와 관련해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며, 동의하지 않는 농가는 거래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맞섰다.
결국 농가들 스스로 대책마련을 위한 모임을 갖고 회사의 결정에 따르기로 결정했지만 사육비 인하 과정이 깔끔하게 진행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함께 손을 맞잡고 ‘상생’을 외쳤던 계육인 상생 전진대회가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농가협의회의 구성과 함께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