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축협 등 선도사례 분석해 전국 전파
한우농가들의 삶의 질이 내년부터 한층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축산경제(대표 남성우)는 내년 사업계획에 ‘한우농가 도우미 지원사업’을 편성했다. 한우도우미사업은 한우농가들이 불가피하게 농장을 비우게 될 때 낙농헬퍼처럼 농장관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일부 축협이 지자체와 함께 자체적으로 시행해온 사업을 농협축산경제가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농협축산경제는 이를 위해 내년 사업예산 2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우선 전국 축협 중 25개 조합을 시범사업대상으로 선정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합 당 500농가가 도우미를 쓰는데 드는 비용 중에서 20%를 농협중앙회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농협 축산경영부(부장 김영수)는 한우농가들이 축산업허가제 의무교육이나 가족 또는 본인의 질병, 사고, 관혼상제 등을 이유로 농장을 비울 때 도우미 지원사업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우미들은 한우사육 전문 인력으로, 농장 청소와 방역은 물론 개체별 이상 유무를 진단하거나 질병 예찰 등의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한우농가들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정적인 경영도모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일선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와 한우산업 기반 유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수 부장은 “보은축협처럼 아이디어를 가지고 한 발 앞서 한우사육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축협들이 있다. 이번 한우농가 도우미 지원 사업은 일선축협에서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한우농가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시범사업 첫해인 내년에는 25개 축협에 1천만원씩 직접 지원한다. 이미 사업을 자체시행하고 있는 축협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조합이나 농가부담을 감안하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사업성과를 분석해 전국의 모든 축협이 한우농가 도우미 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한우농가 도우미(헬퍼)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일선축협은 보은축협, 옥천영동축협, 당진축협 등이다. 횡성군의 경우 2009년부터 전국 최초로 한우농가 도우미 제도를 도입했으며, 당진축협은 2010년, 보은축협은 2012년, 옥천영동축협은 올해 사업을 시작했다.
보은축협의 경우 한우번식우 15두 이상, 일관사육과 비육농가는 25두 이상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연간 농가당 5일 이내에서 한우도우미를 지원하고 있다. 보은축협 도우미들은 소독을 기본으로 바닥과 물통, 전기장치 등의 청소부터 사료급여, 질병 예찰 등 농가들이 비운 농장을 관리해주고 있다. 하루 8~12만원하는 도우미 이용비용은 군비 50%, 축협 30%, 농가부담 20%로 충당한다.
2012년 86농가 261일(총 2천20만원), 2013년에는 9월까지 91농가 248일(총 2천609만원)의 이용실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