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4년만에 사천서 돈열 발생…방역당국 비상
발병률 크게 줄던 PED도 최근 전국 확산 조짐
양돈농가에 돼지열병과 PED(돼지유행성설사병) 경계령이 떨어졌다. 수년 새 주춤하던 이들 질병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다시한번 방역의식을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경남 사천 돼지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청정화 로드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돼지열병 발생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3년 7개월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돼지열병 청정화를 위해 항체양성률 95%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백신을 100% 지원해 주고 돼지 도축·이동시 예방접종증명서 휴대의무화, 혈청검사 등을 통해 근절기반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 전국 양돈농가별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출하하는 돼지에 고유번호를 표시(문신)해 생산에서 출하까지 농장별 돼지이동 관리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청정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축산부는 발생농장의 전체 300마리 중 4마리에서 돼지열병이 발생, 살처분 및 이동제한 등 긴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농축산부에 따르면 인근 8농가 5천870두는 돼지열병 발생전 예방접종을 완료함에 따라 추가로 전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발생 농장이 백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과태료 처분 등 불이익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발생원인 파악을 위해 긴급히 농림축산검역본부 중앙역학조사반(3명)을 급파, 축산관련차량, 축산관계인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번 시료에 대한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국내에 잠복해 있었던 것인지 해외에서 유입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농축산부는 돼지열병은 돼지에서만 발생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며,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므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백신을 실시하고 있고, 항체가 95% 이상 잘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실시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는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PED(돼지유행성설사병) 발생 역시 양돈농가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양돈농가와 일선수의사들에 따르면 최근 경남, 충남, 경기 일대에서 PED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농장에서는 발생사실을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실제 발생은 더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특히 이번 PED는 전국발생과 확산양상이어서 보다 철저한 예방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PED는 2003년 91건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2005년 이후에는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농축산부 관계자는 “최근 축산농가의 방역의식이 약해져 각종 가축질병이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지자체, 관련기관, 단체(협회) 등에 예방접종, 소독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