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 하림 계란유통사업 진출 관련 양계협과의 입장차

하림 “생산가담 없다…뜻 밝혀” vs 양계협 “약속 어긴 전례 있어”

김수형 기자  2013.12.04 10:01:53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하림이 ‘자연실록’ 계란을 출시해 판매하는 것에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가 반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하림에서 농장을 소유해 생산에 가담하는 것이 아닌 사양관리를 통한 고품질의 계란을 선진화된 유통시스템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공문을 통해 밝혔지만 농가와 유통인, 관련단체들은 이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계란유통사업 진출과 관련한 하림과 양계협회의 입장 차이를 알아보았다.

 

종계 직영농장 확대…농가입지 축소 등 지적
하림 “비방 탈피…소비확대 대안 제시 필요”


◆생산가담 없다 vs 있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쟁점은 하림의 생산 가담 여부다.
계란유통사업에 진출한 하림은 상황에 따라서 농장 매입 후 직영농장화도 가능하다는 것이 양계협회의 해석이다.
양계협회는 과거 하림그룹이 올품 도계장 설립 당시 수출만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내수시장에 납품한 전례가 있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하림 측은 “올품 도계장은 국내 최초로 닭고기 가공육을 일본에 수출했으며 총 28차례에 거쳐 수출을 진행했지만 그해 12월 AI가 발생하면서 일본에서 국내 닭고기의 수입을 금지, 수출이 중단된 바 있다”며 “올품 도계장은 설립 당시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도 함께 계획했으며 양계협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종계직영농장 불필요 vs 필요

양계협회는 하림이 종계농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점을 지적하며 산란계도 비슷한 길을 갈 것을 우려했다.
최근 계열화업체의 직영농장 확대로 종계농가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병아리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수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종계농장을 일부 운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양관리 기술의 혁신, 지속적인 R&D가 필요하나 개별농가들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며 직영농장의 일부 운영으로 좋은 품질의 병아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까지 투쟁 vs 비방 프레임 그만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 등은 농가와 계란유통인의 생존권을 위협할 요소가 많은 계란유통사업 진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는 지난달 25일 각각 성명서를 통해 유통산업 진출 중단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달내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사태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하림은 생산자단체에서도 양계산물의 소비확대와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맞섰다.
하림 이문용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의 직인이 찍힌 공문을 통해 생산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뜻을 정부와 생산자단체에 분명히 밝혔다”며 “사육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생산이력관리에 철저한 하림이 계란유통사업에 나서면 계란의 소비확대와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계협회는 특정 기업에 대한 비방 프레임에서 벗어나 양계산물의 소비확대와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이성적이며 현실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