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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돈군서 채혈요구…이래서야”

채혈기피 여전…검사 신뢰확보 시급

이일호 기자  2013.12.04 10: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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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항체양성률 도마 위


이번에 돼지열병이 재발한 경남 사천 양돈농가의 경우 올해 3차례 걸친 채혈검사에서 100%의 백신 항체양성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수년간 95%이상을 유지해온 돼지열병 항체양성률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양돈농가들의 채혈기피 현상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항체양성률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양돈농가는 “백신 접종이 이뤄진 특정 돈군에서만 채혈토록 했다는 말들이 일부 농가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오가고 있다”며 “해당농가들은 도축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백신 미접종 사실이 적발될 것을 우려해 적정 백신프로그램은 무시한채 출하전에 나머지 돈군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구나 채혈에 협조하지 않더라도 특별히 제제할 방법이 없다보니 채혈요원들은 농장주가 완강히 버틸 경우 결국 이러한 방법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부터 민간병성감정기관에 의뢰된 가검물에 대해 돼지열병 항원검사가 의무화 되면서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채혈검사를 피한 돈군의 위험성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그나마 한계가 분명한 상황.

전문가들은 양돈농가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필요하다면 보다 강제성이 높은 농장 채혈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신접종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돼지열병 청정화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