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① 영역은 없다…양돈살리기 ‘사활’
② 돈가, 안정만 될 수 있다면
③ 품목조합, 확실히 달랐다
조합원 지원부터, 대정부활동까지 존재감 각인
장관 면담만 두차례…현장애로 해소 대책 요구
축산물 인식개선 주력…왜곡 교과서 시정약속도
국내 양돈산업이 시련기를 넘어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 단초로 지목되는 지난 2010년 11월 경북 안동발 FMD 사태 이후 무려 3년만이다.
돼지 사육두수의 30%가 살처분 되면서 야기된 국내산 돼지고기 부족사태, 그리고 정부의 할당관세 돼지고기 수입과 공급과잉에 따른 사상초유의 장기불황 등 국내 양돈업계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농협과 양돈조합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이들 조직을 압박해 왔던 것.
일선 양돈조합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사업적 어려움은 나중 문제였다. 정부와 양돈현장의 시선이 온통 협동조합에 집중돼 있다는 느낌이었다”며 “그러다보니 농협과 양돈조합 전반에 걸쳐 ‘무엇인가 해내지 못하면 존재감 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농협과 양돈조합은 이에따라 좁게는 조합원 경영지원에서부터, 넓게는 돼지고기 소비촉진과 대정부 활동에 이르기까지 침체에 빠진 양돈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전개해 왔다.
효율적 사업추진을 위해 철저히 역할도 분담했다.
물론 그 성과에 대한 평가는 기대치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3년은 양돈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존재와 역할이 새롭게 조명받는 시기가 됐다는 게 주변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양돈조합의 경우 FMD 사태와 불황속에 허덕이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기업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 국내 양돈업계의 또다른 대안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 사육기반 확보대책 촉구
농협과 전국양돈농협조합장협의회는 지난해 양돈산업 불황이 가시화 되자 ‘돈가안정 대책협의회’를 구성, 자구대책을 모색하는 한편 대한한돈협회 등과 연계, 적극적인 대정부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필요할 경우 국회에 대한 지원요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13일과 올해 5월29일 두차례에 걸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면담 및 대정부 건의를 통해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안정 및 자급률 제고대책을 제시하고 생산성 및 축사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현대화사업 지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선 지자체의 가축사육제한 조례 대책과 친환경축산단지 여건조성, 사료가격 안정화 기반마련 등 양돈 사육기반 확보를 위한 건의도 잊지 않았다.
담보부족으로 특별사료구매자금을 받기 힘든 농가에 대한 특례확대적용과 전업농 보호를 위한 대기업 축산업 참여제한 등 양돈농가의 현실을 감안한 정책추진 요구도 주목할 대목.
양돈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을 위한 ‘협동조합 패커’로 발돋움 의지도 드러냈다.
현재 자기자본의 20%로 투자를 제한하는 농협법 제도개선을 정부에 제안한데 이어 국내산 부산물 활용 대책 및 거점 도축장에 대한 자금지원도 요청했다.
■ 인터넷 웹툰 활용까지
국민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활동도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농협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농협은 지난해 ‘축산물에 대한 가치인식’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 후원에 이어 학계와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축산식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심포지엄’을 통해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한편 우수성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관련책자를 제작, 소비자단체에 배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육류섭취가 서구형 질병의 주원인이며, 축산업을 대기와 환경오염원으로 부각시킨 교과서내 각종 축산업의 왜곡내용 바로잡기에 착수, 교과서 민원처리센터에 관련내용의 삭제를 요청했다. 그 결과 오는 2015년 교과서 개정시 삭제가 결정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의 웹툰을 활용한 육류인식 개선에도 눈을 돌려, 지난 9월13일부터 11월15일까지 2개월간 ‘돌판마을, 석쇠부족’ 웹툰명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에 게재 되도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