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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선 2천500여 양계인 “생존권 흔들린다”

■ 현장 / 양계업계·소상공인, 하림 계란유통사업 진출 반대 집회

김수형 기자  2013.12.23 13: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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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가·유통인 위기로 몰아…생산자 권익보호 나서야”
육계 사육비 인상·경비 현실화 요구 등 결의문 채택

 

“계란유통사업 진출을 중단하라!”
육계 계열화업체인 ㈜하림의 계란유통사업 진출을 반대하며 전국의 양계농가와 계란유통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8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전국 양계인·유통인 하림 규탄대회’에는 양계농가와 계란유통인, 소상공인연합회 회원 등 2천500여명이 모여 하림의 계란유통 진출 철회를 요구했다.
대한양계협회의 이준동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하림은 과거 상주 도계장을 신축할 당시 수출전용도계장을 표방하며 막대한 정부자금을 지원받아 도계장을 신축했으나 이는 거짓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림의 계란유통사업 진출을 그대로 보고만 있는다면 몇 년 후 육계보다 빨리 계열화가 진행되어 채란인들은 하림의 하수인 노릇을 해야 할 것이며 계란유통인들도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터전을 잃고 폐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란유통협회 강종성 회장도 “계란유통인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의 연속이지만 절박함에 생계를 포기하고 이날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며 “계란유통산업을 후세에게 이러한 방식으로 물려줄 수 없으며, 하림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권익보호에 나서는 그룹이 되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행사는 규탄발언에 이어 결의문 낭독, 거리행진, 상징의식 등도 함께 진행됐다.
양계인들과 계란유통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하림의 계란유통사업 진출 포기 ▲육계사육비 인상과 경비 현실화 실현 ▲병아리 시판 중단·종란가격 인상 등을 요구했다.
한편, 양계협회는 집회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하림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계협회 안영기 채란분과위원장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석한 양계인과 계란유통인들게 감사하다”며 “하지만 오늘의 투쟁은 시작에 불과하며, 양계협회는 앞으로 하림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때까지 불매운동과 자연실록 계란을 판매하는 마트 앞에서 1인시위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 “생산 참여 없어…계열화와 달라”
양계협에 공문 발송 입장 밝혀

 

“하림의 계란사업은 농가, 중소GP, 유통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상생사업이다.”
양계협회가 집회를 개최한 지난 18일 ㈜하림은 계란유통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농장을 새로 만들거나 운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계란유통사업이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하림은 양계협회에서 ‘축산계열화 독식 야욕’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계란유통사업은 축산계열화와는 취지와 내용이 다르며 이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양계협회에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하림은 양계협회의 우려와 달리 생산 참여에 전혀 뜻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하림 측은 “지난달 공문을 통해 ‘자연실록’ 계란 판매 사업의 운영방식은 기존의 농장 및 집하장과 협업하고 하림에서는 품질 관리에 참여해 이들을 유통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으며 지금도 그 취지는 변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림의 계란유통사업은 시장이 요구하는 생산이력의 투명성, 유통과정의 품질관리는 물론 생산농가와 집하장의 시장교섭력이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