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천만수대 였던 도압수수가 2012년에는 9천만수대로 10년 만에 딱 3배가 늘어났다. 소, 돼지 등 다른 축종들은 성장세를 멈추거나 후퇴했던 것에 비해 오리산업은 비약적인 도약을 했다. 하지만 2012년도부터 시작된 불황의 그늘은 올해 정점을 찍으며 최악의 한해를 보내야만 했다.
입식조절 등 자구노력 불구 업체 부도 행렬
자조금 거출실적 저조…소비홍보도 어려워
의무자조금 출범했지만 거출액 확정 못해
산업의 외형은 커졌지만 10여년 가까이 성장만 해오면서 불황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황이 더 춥고 더 길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불황타개를 위해 오리업계 내부적으로 입식물량을 줄이고 230만개의 종란을 폐기시키는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오리산업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때 국내 오리산업을 호령했던 업체가 대기업 자본에 넘어갔으며 몇몇 업체들은 부도가 나고 인수 합병되는 등의 현상이 이미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어느 업체가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오리업계가 처한 현실이다.
이와 함께 장기간 불황으로 체력이 바닥나 허덕이고 있는 업체들이 대규모 자본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육계계열업체들이 하나 둘 오리사업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계 계열화업체 중 상위 5대 기업들이 이미 오리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제 막 터를 잡고 자수성가한 오리 계열업체들이 10여년을 앞서가고 있는 육계계열화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진 것이다.
자금력이나 유통노하우 등에서 육계계열화업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오리계열업체들이 얼마나 될지는 좀 더 두고볼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불황타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홍보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한 한해 였지만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자조금 거출마저 거의 전무한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불황타개를 위해 소비홍보는 필수지만 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자조금이 부족해 오히려 소비홍보를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를 넘기기 전 의무자조금을 출범시키면서 자조금의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관리위원회와 대의원회를 출범시키고도 결국 거출금액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확정하지 못함에 따라 해를 넘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