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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하림 계란유통사업 진출 파장…이해관계자별 주장은

김수형 기자  2014.01.13 09: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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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서민식품 계란, 기업 이윤추구 따른 가격상승 위험”

>>양계협·계란유통협 / 강남 고속터미널앞 광장서 100만인 서명운동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와 한국계란유통협회(회장 강종성)가 ㈜하림의 계란산업 진출 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양계협회는 지난 7일부터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림 계란산업 진출 철회 100만인 서명운동’<사진>을 시작했다.
양계협회는 “하림의 계란시장 점유율이 시장가격을 주도할 단계로 접어든다면 하림은 육계농가와 같이 수직계열화와 상대평가제, 직영농가 등을 도입해 채란농가를 속박할 것이며, 서민식품 계란은 기업의 이윤추구 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양계협회 이준동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하림이 계란산업에 뛰어들면 하림의 시장 점유율은 기존에 구축해 놓은 닭고기 유통망을 통해 크게 증가해 소상공인들은 일자리를 잃어갈 것”이라며 “하림은 이러한 양계인 및 유통인들의 절박한 마음을 깊이 새기고 당장 계란산업 진출을 철회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림에서 생산에는 가담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지만 중요한 것은 하림그룹에서 생산하는 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계열화라고 볼 수 있다”며 “양계산업이 기업논리로 흘러가면 FTA 체결 등 외압이 들어오는 시기에 국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계협회는 7일을 시작으로 서명인이 100만명이 될 때까지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산가담 않겠다는데도 반대 이유 뭔지”

>>하림 / 서명운동 즉각 철회 촉구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는 무분별한 계란사업 반대운동을 즉각 중단하라.”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가 ‘하림 계란산업진출 철회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하림은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하림은 양 단체가 반대운동을 시작한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농가와 협업·상생하며 계란소비 확대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을 생산자단체에서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자연실록 계란사업은 정부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농장에서 생산한 무항생제 계란을 소규모 산란계농장주가 출자하여 만든 농업회사법인 녹색계란의 HACCP 인증 GP센터에서 집하, 선별, 포장하여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의 자연실록 브랜드로 판매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른바 후장기(한달치 계란 값을 가격이 가장 낮은 월말 시세로 결정해버리는 결제방식)거래 등으로 계란생산 농가에게 횡포를 부리는 일부 유통상인들과 함께 계란 판매에 나서는 협회의 행위에 일부 회원들은 분노마저 감추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하림은 “이미 농장과 집하장을 직접 소유하거나 운영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협회에 보내 진실을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며 “정부는 규제를 풀어 기업의 투자유치 및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마당에 양계협회는 정상적이고 적법한 기업활동을 규제하겠다고 나서는 초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업체 / 롯데마트, 자연실록 계란 판매 잠정중단

 

하림의 계란유통사업 진출과 관련해 하림과 양계협회, 계란유통협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자연실록 계란을 유통하기로 했던 롯데마트에서는 자연실록 계란 판매의 잠정적인 중단을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양계협회에 구랍 26일 공문을 통해 기존 점포 재고분까지만 판매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축산팀 관계자는 “하림의 자연실록 계란은 27일부터 발주가 중단된 상태”라며 “추후 하림계란 유통에 대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후 재취급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