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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사료 라이신 함량 과다”

이일호 기자  2014.01.15 15: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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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농축산부, 국내 등지방 두꺼운 북미형종돈 주류
배합비는 유럽형…사료비 상승·떡지방 등 우려

양돈용 배합사료내에 라이신 함량이 필요이상으로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열린 ‘종돈별 적정사료 배합비 확인방안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실증조사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사료배합비 정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축산부는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국내 수입종돈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북미형의 경우 등지방이 상대적으로 두꺼운 만큼 유럽형에 비해 라이신 함량을 낮게 급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료의 라이신 수준이 유럽형에 맞춰져 있다보니 떡지방은 물론 요산과다배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농축산부는 그 근거로 국내 검정성적을 토대로 한 북미종(15~20mm)과 유럽종(10~12mm)의 등지방두께 차이와 함께 미국에서 실시된 비육돈의 라이신 수준에 따른 생산성을 제시했다.
이에따르면 사료내 라이신 함량이 0.6% 수준일 때 일당증체량이나 정육률, 도체중 등 거의 전부문에서 고르게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돈사료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육성돈 전·후기 구간의 라이신 함량만 해도 대부분 0.8% 이상인데다 사료회사에 따라서는 1%를 훨씬 상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농축산부의 판단대로라면 국내 양돈업계는 값비싼 라이신을 필요이상으로 급여, 생산비는 생산비대로 올라가고, 떡지방의 가능성은 높아지는 가능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엔텍환경연구소 이재혁소장은 “라이신이 사료원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며 “사료내 라이신을 북미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실정에 적합하게 조정할 경우 상당한 사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농축산부는 다만 돼지의 돼지 품종별 사양관리 및 영양사료 공급에 대해 국내 연구가 전무했던 점을 감안, 정확한 현황파악을 토대로 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종돈업계의 원산지별 수입종돈 분포도와 라이신을 포함한 수입종돈의 적정 영양소 요구량, 국내 사료업계의 배합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수입종돈에 대한 사료배합비 및 원가분석표 제출 의무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한돈협회 검정소를 실험농장으로 활용, 국내 종돈별, 암수구별 적정 영양소 함량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에대해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료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사료배합비나 원재료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번에 불거진 라이신 함량문제 또한 같은 맥락”이라며 “사료배합비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만큼 발전적 논란은 바람직하지만 단순한 실험실 데이터를 실제 산업쪽에 적용할수 있을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