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안팔려도 너무 안팔려”…맥못추는 돈가

이일호 기자  2014.01.20 11:18:06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육가공업계, 삼겹·목심 등 주요부위 소비부진 심각
설 명절 직전 비수기 진입…‘4천원 돈가’ 당분간 요원

돼지가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전국 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박피기준)은 지난 16일 지육 kg당 3천695원에 머물렀다.
구랍 10일 4천707원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같은달 17일 4천원대의 가격이 붕괴된 이후 한달간 생산비 이하인 3천원대 중반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이달 중순경 4천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무색케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소비침체가 그 원인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그러다보니 연말연시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던 재고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돼지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더구나 설명절을 앞두고 갈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 돼지가격을 견인했던 이전의 추세는 사라진 채 설명절 직전·후의 비수기로 바로 접어드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양돈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겹과 목심부위의 (소비)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그러다보니 하루 도축두수가 7만두 이하 수준으로 한창 과잉인 시기보다 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돼지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설명절 직후에도 소비가 급감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최근의 돼지가격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각급학교의 개학이 이뤄지는 오는 3월이 돼야 돼지가격의 4천원대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조금스럽게 나오고 있다.
결국 올 1·2월 4천원대 돼지가격 기대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