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낙농관련 단체장 항의방문에 재방송 중단 결정
‘우유와 낙농업의 가치를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
지난 17일 방영된 EBS 방송의 ‘하나뿐인 지구-우유, 소젖을 먹는 것에 대하여’와 관련해 낙농육우협회(회장 손정렬)는 강경한 대응으로 EBS로부터 재방송 취소결정을 받아냈다.
낙농육우협회는 방송 직후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대응을 전개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방송중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하고, 해당 방송사에도 항의방문을 통보했다.
23일 오전에 열린 재판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이어졌다.
협회 측은 해당방송사가 방송법상 공영성과 중립성을 위반했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주장했고, EBS측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균형있고, 공정하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손정렬 회장은 “EBS측이 방송의 공정성을 얘기하고 있지만 방송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우유가 마치 국민건강에 해롭다는 편향적 내용이 보도되어 전국 낙농가들은 범법자가 된 듯 큰 충격에 빠져 있다”며 “선량한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오후에는 손정렬 회장을 비롯해 박건호 유가공협회장, 신관우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 이근성 낙농진흥회장이 EBS본사를 항의방문했다.
낙농단체장들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조모조목 짚어 재방송 및 영상공급행위 즉각 중단,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 실시, 향후 재발방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단체행동을 불사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오후에 발표된 재판 결과는 다소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으나 방송을 금지할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낙농단체장들의 항의방문 후 EBS측은 내부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24일로 예정된 재방송 중단을 결정했고, 그 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협의절차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