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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양돈농협-소비자 ‘소통’ 매개…계열화의 완성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도드람양돈농협

이일호 기자  2014.01.27 11: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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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⑤ ㈜도드람푸드/돼지고기, 진실로 通한다

 

철저한 온도·위생관리 시스템…도드람포크 인지도 ‘최고’ 수준  
부분육 시장 절대강자 입지 공고히…조합원 돼지 부가가치 극대
양돈시장 공급과잉 속 지급률 그대로…추가구매로 출하난 해소도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이영규)의 양돈계열화사업은 자회사인 ㈜도드람푸드(대표 배경현)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된다. 도드람포크가 바로 그 결실이다. 협동조합 브랜드이면서도 굴지의 대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서 도드람포크의 입지는 최고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전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소비자 대상 돈육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는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도드람푸드가 단순한 고기판매만 담당하는 수준을 벗어나 이제 도드람양돈농협과 소비자 사이에  ‘소통’ 의 관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유통단계 평가의 경우 소비자 이상이라는 점이다. 돈육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관적일 수는 있지만 유통업계의 선호도와 인지도면에서 도드람포크를 넘어서는 브랜드는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협동조합형 패커를 표방하고 있는 도드람양돈농협 입장에서 도드람푸드의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최고품질 가능한 인프라 ‘강점’
오늘의 도드람푸드를 뒷받침해온 힘의 원천은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 즉 도드람양돈농협의 계열화시스템이다.
우선 원료육부터 차별화된다. 사육에 있어서만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는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돼지만을 사용한다. 그것도 사료와, 종돈, 사양관리 등 이른바 ‘3통’을 실현한 브랜드농가들이다. 이들이 출하한 돼지는 정부의 거점도축장으로서 최상의 도체품질을 자랑하는 도드람엘피씨공사에서 전량 도축돼 도드람푸드로 공급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드람엘피씨공사로부터 생산된 도체는 곧바로 레일을 통해 바로 옆의 도드람푸드 가공장으로 입고된다. 운송시간이 짧은데다 외부노출이 없어 그만큼 선도유지와 함께 오염가능성도 최소화되고 있는 것.
도드람푸드에서 이뤄지는 가공작업 역시 철저히 선도유지와 위생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공작업장은 언제나 15℃ 이하에서, 냉장보관은 -2℃, 냉동보관은 -18℃이하에 맞춰져 최적의 가공과 보관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이를통해 미생물 발생 억제는 물론 육의 보수율을 증가로 드립발생을 차단하고 있는 것.
도드람푸드 배경현 대표는 이와관련 “고기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도의 경우 온도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심부온도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며 “도드람포크가 ‘맛있는 돼지고기의 온도법칙’을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바로 최고의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온도관리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저장창고까지 무인자동화, 외부노출을 최소화화면서 제품의 정확한 선입·선출과 이력관리까지 도모하고 있는 사례는 온도관리에 대한 도드람푸드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고기의 품질만으로 시장을 지배할수 없다.
도드람푸드는 철저히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생산 시스템, 이른바 대표적인 ‘포션미트’ 작업장이다.  동종업계에서는 드물게 가공작업에 모두 자체인력을 투입, 고객의 주문에 따른 품질과 규격의 선별가공이 가능한 것.

◆추가구매 손실 감수도
차별화된 도드람푸드의 시장공략 노력은 국내 부분육 시장점유율 1위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도드람포크에 대한 시장 평가는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돼지에 최상의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극심한 공급과잉 추세속에 민간 육가공업계의 지급률 인하추세가 마치 대세처럼 여겨져 왔던 근래들어서도 도드람푸드만은 이전의 지급률을 그대로 유지한 것.
도드람푸드가 가져다주는 혜택은 비단 도드람양돈농협 브랜드농가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지난해 출하처를 찾지 못한 조합원들을 위해 도드람푸드는 당초 계획보다 10% 늘어난 39만두의 조합원 돼지를 구매했다. 물론 그에 따른 손실은 모두 도드람푸드가 감수했다.
도드람푸드에 따르면 당시 냉동비축이 불가피, 두당 3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9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보다 11만두가 적은 28만두의 구매가 이뤄졌음에도 수익규모는 40억원에 달했던 지난 2012년과 비교되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도드람푸드가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바로 도드람포크 뿐 만 아니라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 전체의 출하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성축산물공판장의 한 중도매인은 “거래처들은 도드람포크와 도드람양돈농협을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공판장에 상장되는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의 출하돈에 대해서도 신뢰가 높다”며 “중도매인 입장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경현 대표가 지난해의 상황이 도드람푸드의 경영차원에서 반드시 악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드람푸드 입장에서는 40만두에 육박하는 판매 능력을 갖추게 된 겁니다. 국내 전체 돼지고기 시장의 2.4%에 달하는 규모죠. 전년보다 0.4%P가 상승했습니다. 돈육브랜드로서 시장점유율이 5%를 넘는 사례가 없는 국내시장 현실을 감안할 때 결코 무시할수 없는 수치입니다”

◆무형의 성과…출하처 확대
도드람푸드는 내친김에 오는 2015년에는 작업량을 연간 50만두로 확대, 시장점유율을 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소포장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현재 월 2억원 수준인 온라인 판매규모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합원과 소비자의 중간에서 양측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태생적 한계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민간기업과의 무한경쟁에서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경현 대표는 “도드람푸드의 최종 목적지는 조합원”이라면서도 “다만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소비자 지향이라는 시장요구에 적극 부응, 경쟁력을 키워나가는게 순서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육단계부터 품질유지를 위한 원칙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하되, 고품질 원료육을 생산한 조합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의 정착이 도드람양돈농협의 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