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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이동 설 명절 ‘AI 방역 분수령’

과거 고병원성 발병 4회 중 3차례 설 연휴 겹쳐…100일 이상 장기화

김영길 기자  2014.01.27 14: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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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전국민 혼연일체 의식…차단방역 만전기해야

 

이틀 후면 민족대이동이 시작되는 설연휴다. 국민 모두 설 명절을 앞두고 들떠있지만, 축산농가는 좌불안석 불안하다.
설 명절이 고병원성 AI 방역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고병원성 AI 사례를 떠올려도, 4번중 3차례가 설 명절을 꼈고 100일 이상 장기화됐다. 물론, 설 명절에 따른 민족대이동이 고병원성 AI를 확산시킨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분변, 사람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는 고병원성 AI 특성을 감안했을 때, 결코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설 명절에 축산농가, 방역당국과 함께 전국민이 고병원성 AI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고병원성 AI는 철새가 유입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미 전국 많은 지역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철새들이 확인됐다. AI 감염 철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철새는 저수지, 호수, 하천 등에 널리 퍼져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도로 등에 분뇨를 뿌린다. 밟고만 지나가도 그 자체가 전파원인이 된다.
잠복기간 역시 감안해야 한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잠복기간이 최대 21일이라고 하는데, 첫 발생일이 지난 16일이니까 이번 설 명절이 포함돼 있다. 증상이 나오지 않는다고 섣불리 농장안을 기웃거렸다가는 전국을 온통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으로 물들일 수 있다.
해외여행도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 인근 국가에서는 여전히 고병성 AI 바이러스가 들끓고 있고, 이것이 또 다른 고병원성 AI를 들여올 수 있다. 한꺼번에 여러 혈청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나와서는 절대 안된다.
두말할 것 없이 축산농가에서 소독 등 차단방역은 필수다.
현재 고병원성 AI는 다행히 고창, 부안 등 전북 일부지역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언제든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수 있는 것이 고병원성 AI와 같은 악성바이러스 질병이다.
설 명절 민족대이동을 타고, 방역망이 뚫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축산농가에서 가족이 보고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이번 명절에는 오지말라”고 연락하는 것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를 짐작케 한다.
방역당국도 고병원성 AI 확산방지에 총력태세다.
농축산부는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등을 담은 설명절 고병원성 AI 방역대책을 마련해 귀성객에게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더불어 축산농가에게 소독과 예찰을 당부하는 장관친서를 보내고, 자자체에는 소독시설 설치, 긴급방역팀 운영 등을 주문키로 했다.
한 방역관계자는 “이번 설 명절이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는 최대 고비”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전국민 협조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