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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돈 품귀’…돈 있어도 못산다

이일호 기자  2014.02.05 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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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PED 여파…두당 20만원 호가 불구 매도 없어  
전출지연 장기화 위탁주체·농가 갈등 우려도


PED의 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양돈현장의 자돈 품귀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따라 위탁사육농장 대한 자돈전출이 지연, 위탁주체와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양돈농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PED 확산과 함께 자돈폐사가 급증, 비육장을 놀리는 양돈농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답답한 것은 PED 걱정없는 비육전문농장이나 위탁사육농장들도 마찬가지다.
자돈구입이 어렵거나 본장으로부터 자돈전출이 지연되면서 당장 농장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남의 한 양돈농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태어난 자돈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30kg기준 평소 두당 15만원을 밑돌았던 자돈가격이 20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팔겠다는 농장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본장에서 PED가 발생한 경우 위탁사육농가와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탁사육농가의 경우 연간 2.5~3회전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자돈전출이 지연되면 공실기간이 늘어나 정상적인 농장운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
더욱이 개별 위탁사육 형태는 물론 일부 계열화업체마저도 공실기간 증가에 따른 별도의 보상규정은 마련해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비육구간을 위탁하고 있는 한 양돈농가는 “본장 역시 피해가 크겠지만 자칫 전출지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손실을 위탁사육농가에 보전해 주는 게 도리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호 신뢰가 구축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 좀처럼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물론 PED의 특성과 국내농가들의 관리능력을 감안할 때 3주분 정도의 자돈이 피해를 입는 만큼 심각한 전출지연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대처로 인해 벌써 3개월 이상 자돈폐사가 이어지고 있는 사례도 알려지고 있어 PED로 인한 폐해와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