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형 교육으로 역량 강화…인력난 해소 기폭제 기대
처방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축산현장에서는 처방전을 끊어줄 수의사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앞으로 처방제가 원활히 정착하려면, 산업동물 수의사 양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산업동물 임상 분야 진출에 그리 호의적이 않다. 소득이라든가 근무환경 등이 기피이유다.
특히 열악한 교육프로그램 때문에 산업동물 임상을 일찌감치 포기하기 일쑤다. 교육과정에서 산업동물 임상을 접할 기회가 없을 뿐 아니라 산업동물을 임상 진료하려면 현장에서 새로 배워야한다는 부담감이 커서다. 학교 입장에서도 소수 지원자 때문에 산업동물 실습시설 등을 두고, 정규 과정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그 대안이 바로,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유한상 서울대 교수, 이하 연수원)이다.
연수원에서는 소, 돼지, 닭 등 전산업동물 축종에 걸쳐 실습시설 등을 갖추고, 산업동물 진료분야에 진출하는 수의사와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선진 진료기술 습득과 축산현장 적응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출신대학은 상관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2월 공모를 통해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연수원 사업자로 선정했다. 연수원 설립에는 국비보조 50억원(70%)을 포함해 총 71억4천300만원이 투입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강원 평창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부지를 연수원 터로 잡고,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는 설계작업이 마무리단계고, 곧바로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는 공사가 완료된다. 연수원은 내년 초 첫원생을 받고 ‘산업동물 수의사 양성과 자질향상’에 본격 나서게 된다.
유한상 원장은 “현장에서는 새로운 질병이 속속 보고되고 있고, 진단과 치료법도 한층 세련되지고 있다. 이를 반영한 교육프로그램을 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수원은 개업수의사와 수의과대학 학생으로 구분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기간의 경우 개업수의사는 1주일 내, 학생들은 2주 코스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문제되는 질병을 특별 교육과정으로 배정하는 등 현장밀착형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구상이다.
유 원장은 “연수원 설립이 산업동물 임상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될만 하다. 처방제 등 수의사 부족문제를 해결, 축산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