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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처 잃은 산닭업계 일대 위기

소독 인한 전통시장 휴업…출하난에 농가 도산위험

김수형 기자  2014.02.12 1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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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토종닭협 “소비회복 급선무”

 

고병원성 AI의 여파로 토종닭업계, 특히 산닭시장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계장이 아닌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전통방식으로 소비자의 요청에 의해 전통시장에서 도계되는 방식인 산닭시장이 위기에 빠진 것이다.
설 명절을 지나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고병원성 AI는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과 전남 영암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여전히 업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산닭을 키우고 있는 농가들은 출하를 할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통시장의 영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I발생 이전인 지난해 12월부터 한국토종닭협회는 정부, 지자체와 함께 전국의 모든 전통시장의 영업을 중단한 채 매달 이틀씩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 중에 있다.
하지만 토종닭협회에서 주도해 실시하는 소독 이외에도 지자체별로 별도의 휴무일을 제정해 소독을 하면서 영업을 쉬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에 출하가 더욱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농가들은 출하 날짜를 넘긴 닭들이 많은 사료를 섭취하면서 불필요한 사료비의 지출이 많아진데다, 많게는 생후 100일을 넘긴 닭들이 엄청난 양의 사료를 섭취하고 있어 농가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라도의 토종닭 농가도 제때 출하를 못해 사료비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가와 더불어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도 마찬가지.
상인들도 많아진 전통시장의 휴일 만큼 산닭을 팔 수 없어 영업의 손실을 겪고 있다.
토종닭협회는 AI의 빠른 종식과 소비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현재 토종닭 산닭 시장은 전통시장 판매량과 전문 음식점 등을 포함해 소비가 70~80%가량 크게 줄었다”며 “출하를 못해 도산위기에 처한 농가들이 많아짐에 따라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닭고기 소비의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