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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입식 다시 ‘과열 기류’...가격하락 악순환 차단해야

신정훈 기자  2014.02.27 16: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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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경제연구소, 중장기적 관점서 계획경영 강조
“일선축협 공공목장 운영, 송아지 수급안정 대안”

 

한우 송아지 가격이 오르면서 입식과열 현상이 2~3년 이후 공급과잉, 농가 경영악화 등 악순환 사이클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육농가들은 높은 가격의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고 일선축협은 송아지 공동목장 운영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한우 수급안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황명철 실장, 김태성 부연구위원)은 지난 24일 배포된 주간브리프에서 최근 송아지 가격 상승요인과 한우산업 전망을 분석해 내놓았다.
농협경제연구소는 2010년 이후 하락했던 한우 송아지 가격이 2012년 말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올 1월 6~7개월령 두당 평균 가격이 186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만4천원 보다 41.9% 올랐다고 분석했다. 송아지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2012년과 2013년 진행된 암소감축사업으로 송아지 공급량이 감소한 반면에 최근 들어 한우가격 회복에 따른 입식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암송아지 가격 상승률이 53.2%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배경으로 암소 번식농가의 입식 증가를 꼽았다.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 수송아지 가격의 빠른 상승세로 이어져 비육농가의 입식과열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2014년 1월 한우 암송아지 6~7개월령은 두당 평균 147만7천원으로 전년 1월의 96만4천원보다 53.2%가 올랐다. 수송아지 6~7개월령은 평균 225만3천원으로 전년 1월 166만4천원보다 35.4%가 상승했다. 특히 수송아지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에서 올해 1월 급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1년 말 한우가 300만두 수준을 기록하면서 소 값이 크게 하락하자 정부는 250~260만두로 감축을 목표로 2013년까지 암소감축사업 실시했다. 이에 따라 2세 이상 암소 사육두수는 2012년 4분기 103만2천두에서 2013년 4분기 95만3천두로 7.4% 감소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암송아지 가격 상승은 번식우 농가들이 미래에 생산할 송아지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입식을 늘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우 수급은 송아지 가격이 오르내리면 파급 영향이 2~3년 이후 나타나는 주기성을 갖고 있다. 한우 생산에는 기본적으로 송아지의 경우 약 10개월 정도의 암소 임신 기간이 필요하고, 비육우 생산은 약 30개월 안팎의 사육기간이 소요된다.
농협경제연구소는 1970~2013년 한우 사육두수는 11~16년의 일정한 주기를 나타냈다며, 앞으로는 감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한우 사육두수 감소 추세는 2017년경에 증가세로 전환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송아지 입식은 2년 이후 한우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직결될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송아지 가격의 지나친 상승은 비육농가의 생산비를 높여서 농가 수지 악화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의 송아지 입식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비육우(생체 600kg 기준) 한 두의 농가 생산비용 576만4천원 중 송아지 비용은 174만5천원으로 30.3% 수준이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한우 사육농가들이 중장기적인 산업 전망을 고려해 입식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중장기적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일선축협)이 송아지 공동목장 운영에 적극 나서 송아지 가격 상승 시 방출기능을, 하락 시 수매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