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씨 말라’…살처분 규모 역대 최대 ‘눈앞’
최대 성수기 5월 출하 급감 예상…시장 공백 위기
AI로 인해 700만수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된 가운데 오리 살처분 수수가 사상 최대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5일 18시 현재 전국적으로 총 730만1천70수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금류 살처분 수수는 지난 2008년과 2010년 발생 당시보다 적지만 오리만큼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0년 당시에 육박하고 있다.
축종별로는 닭이 483만2천900여수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오리가 246만7천291수이며 기타 관상조류 및 거위가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최초 발생지역인 전북이 202만2천여수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충북이 172만5천여수로 다음을 이었고 경기가 131만6천여수, 충남 126만8천여수 순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경우 음성과 진천에 살처분 수수가 급증하면서 이들 지역 오리가 씨가 말라버려 충북지역 오리업계가 완전히 마비상태에 있다.
전남은 75만9천여수, 경남 15만8천여수이며 세종은 5만여수이지만 세종시에 위치한 30만수가 넘는 산란계 농장이 살처분되고 있어 살처분 수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살처분 수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리 살처분 수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그 동안 AI발생 당시 오리 살처분 수수는 지난 2003년 115만여수, 2006년 62만6천여수, 2008년 238만9천여수가 살처분 됐으며 2010년에 사상 최고치인 278만8천여수가 살처분 됐다.
특히 이번 AI는 현재도 지속적으로 의심신고가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살처분 수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리 살처분 수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오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이동제한으로 인해 종란 입란이 불가능해지면서 오리고기 최대 성수기인 5월 중 출하할 오리가 급감할 수 밖에 없어 오리고기가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공백기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오리업계의 지적이다.
이럴 경우 오리소비가 위축될 수 밖에 없고 기존 식당들이 문을 닫을 경우 오리산업 자체가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속한 시일내에 AI사태를 종식시키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시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리업계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