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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성수기 다가오는데… 팔 오리가 없다

AI여파 종오리 40% 매몰·이동제한지역내 종란 입란 중단

이희영 기자  2014.03.17 11: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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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최장 6개월까지 수급 공백 위기…업계 “대책마련 시급”

 

오리업계가 AI로 인해 고사위기에 처해졌다. 지금 당장 살처분에 따른 손해도 손해지만 오리고기 최대 소비시기인 5월에 수급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리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살처분된 오리가 300만수에 육박하며 이중 종오리가 30만수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오리 30만수는 국내 사육되고 있는 종오리의 40%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가격 형성도 되지 않았던 새끼오리가격이 1천5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부르는게 값이라는게 오리업계의 설명이다.
새끼오리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오리고기 최대 성수기 중 한시기인 5월에 출하될 물량이기 때문이다.
오리업계는 지금 당장 살처분되는 것은 조기종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희생을 하고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오리고기 수급에 공백기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동제한지역내 부화장에 종란 입란을 금지시키고 있다. 오리를 가장 많이 키우는 전남북과 충북지역에 부화장이 몰려있기 때문에 사실상 일부 부화장을 제외하고는 종란 입란이 중단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장 4월말부터 5월 중 수급에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오리업계는 2차 피해는 물론 자칫 소비 공백으로 인해 오리산업 기반 마저 흔들릴 수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로 오리고기 소비가 복 경기와 더불어 가장 큰 소비시즌이다. 이로 인해 매년 5월에 가장 많은 오리가 도축된다. 지난해 5월에 800만수가 넘게 도축됐으며 201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1천만수를 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까지 살처분된 오리의 3배가 넘는 물량 공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아직까지 AI종식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자칫 장기화될 경우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오리업체들이 개점휴업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그 동안 쌓아놓았던 오리고기 소비기반마저 붕괴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지역의 한 오리계열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AI로 인해 살처분보상금, 경영안정자금 등 피해를 보전해 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오리수급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당장 살처분으로 인한 손해는 감수한다고 치더라도 입란 중단 등으로 인해 앞으로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