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수입업계 간담서 공감…정례모임화
대한한돈협회가 국내 수급상황 정보를 공유해 수입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돈협회(회장 이병규)와 수입업계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돼지 수급전망 첫 회의<사진>를 통해 앞으로 협회측이 전망한 국내수급 자료를 공유하는 등 보조를 맞춰나간다는 입장을 같이 했다.
국내 수급조절을 위한 수입업계와 정례모임을 추진은 물론 상시 실무교류 통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양측은 특히 한돈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통합전산프로그램 ‘한돈팜스’의 월별 전망을 토대로 가급적 신뢰도 높은 국내 돼지 출하물량을 예측, 적절한 돼지고기 수입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국내 양돈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날 수입육협회 이위형 부회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입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재고가 많아 하반기 오퍼물량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수입업체 참석자들은 “수입육 도매가격 상승은 시장정보에 대한 신뢰성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했다. 국내외 PED 피해가 실제로 크지는 않더라도 업체들이 체감하는 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 같다”면서 “한돈협회에서 설득력 있는 자료를 만들어 (수입업계와)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국내 한돈산업도 안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국내산만 사용하는 업체들이 급식과, 공장가동 등에 있어 큰 어려움에 처했던 만큼 1차 육가공업체와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돈협회 손종서 유통대책 위원장은 이와 관련 “실제 사육현장에 PED가 돌고 있다고 해도 현재 모돈 90만두가 다 걸려도 자돈은 모돈수의 1.5배수준인데다 출하시점에서 다시 3개월이 분산된다”며 “협회에서 보다 정확한 자료를 내놓고 이를 공유해 수입육업체와 공존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용욱 하이랜드푸드 대표는 “큰 (수입)업체일수록 FMD 파동으로 어려움이 컸다. 그 만큼 수입은 쉽지 않을 것이다. 자금 사정이 안 좋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물량과 수입물량의 유연성이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병규 회장은 “돈가가 높다고 해서 농가들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국내산의 시장점유율을 방어할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보다 현명한 수급조절을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한돈산업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수입육업계에서 사조산업 이길제 과장, 한화 김보상 팀장, 서원유통 장덕호 부장, 현대종합상사 문현모 대리, 코스카 이세권 과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