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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고려 선제 대응 필요

■ 농협경제연구소 분석 곡물동향

신정훈 기자  2014.03.19 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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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옥수수·밀 주요 수출국…곡물조달 악영향 우려
군사적 긴장감 높아지며 국제곡물가 상승세 전환
사태추이 모니터링·수입처 전환 등 대책 강구를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사료곡물 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수입처 전환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농협경제연구소 축산연구실(실장 황명철)은 지난 17일 배포된 주간브리프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사료곡물 수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박재홍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 등으로 3월 이후 밀과 옥수수 등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사료곡물 조달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제3위의 옥수수 수출국으로 USDA 2013/14 곡물 유통년도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수출량의 16.2%(1천850만톤)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사료용 옥수수 수입국가 중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우크라이나는 제3위의 비중을 차지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 사태가 국제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곡물가격(시카고상품거래소)은 2013/14년 세계 생산량 및 재고량 증가 전망 등으로 한동안 하락세를 보여 왔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점차 상승 추세로 전환되고, 특히 러시아의 군사개입이 시작된 3월 이후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밀 선물가격은 2013년 10월 703센트(이하 부셀당)에서 12월 635센트, 2014년 1월 580센트로 안정되었다가 2월28일 602센트, 3월3일 632센트, 3월12일 657센트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옥수수 선물가격 역시 2013년 10월 460센트에서 12월 439센트, 2014년 1월 435센트로 하향추세를 보이다가 2월28일 464센트, 3월3일 471센트, 3월12일 482센트로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3월16일)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 유럽, 미국,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어 현지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옥수수, 밀 등 곡물의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곡물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국제곡물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제5위의 옥수수 생산국으로 수출물량 면에선 세계 제3위의 비중을 갖고 있다. 밀의 경우 세계 제6위 수출국으로 전 세계 수출량의 6.2%를 점유하고 있다. 크림반도 남단에 위치한 세바스토폴시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주요 수출항으로, 이곳에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항구의 기능이 정지될 수 있고 보험료와 운송료 상승도 예측된다.
우크라이나는 2012년 미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 이후 국내 사료용 옥수수의 새로운 조달처로 주목받기 시작해 지난해 세 번째로 많은 수입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사료용 밀의 경우에는 최근 수년 동안 국내 수입실적이 거의 없어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나라는 사료용 옥수수를 2009년 12만6천톤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했으며, 2010년과 2011년에는 수입실적이 없다가 2012년 44만톤, 2013년 71만6천톤, 2014년은 현재까지 31만4천톤을 수입했다. 2013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는 브라질(47.7%), 아르헨티나(36.3%)에 이어 전체 사료용 옥수수 수입량(682만 톤) 중 10.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는 1.8%, 미국은 1.5%의 비중을 보였다.
박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조기 종식될 경우 세계 곡물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사료곡물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사료곡물의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농협 등 실수요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입처 전환 등 선제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정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축확충 지원 등 사료곡물 수급안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